'언니 함께해요'...김연경을 향한 선수들의 구애, 김연경의 선택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봄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제 각 팀들을 내년 시즌을 구상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여자부 총 20명의 FA(자유계약선수) 명단에 김연경이 포함되어 있다. 김연경을 품을 팀은 내년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가 될 거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이미 몇몇 팀들을 그녀와 협상을 시작했고 이제 배구여제 김연경의 선택만 남아있다.
김연경 영입에 열을 올리는 건 구단 프런트뿐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연경과 친분이 있는 선수들은 내년 시즌 김연경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상식 직전 도착한 김연경은 배구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그녀는 반긴 사람은 아본단자 감독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 세계 최고의 자리에 함께 오른 감독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FA 협상 중인 김연경과 함께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흥국생명 감독직을 수락한 건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서가 컸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수상할 때마다 무대로 직접 올라가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잔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많은 선수들이 그녀 주위를 감쌌다. 특히 현대건설 양효진이 눈에 띄었다. 양효진은 김연경의 두 손을 꼭 잡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이런 모습을 본 선수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김연경도 쑥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며 웃었다. 양효진의 구애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연경이 MVP를 수상하자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김연경은 "양효진이 자신이 받은 꽃다발을 재활용하네요"라며 재치 있게 수상소감을 말하며 두 선수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리고 IBK 기업은행 표승주도 있었다. 표승주는 여자부 베스트 7 수상 때 팀 동료 산타나를 대신에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표승주는 김연경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고 김연경은 표승주를 안아주며 친분을 과시했다.
흥국생명, 현대건설, IBK 기업은행 세 팀 모두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 후보들이다. 이렇게 V리그 시상식에서도 김연경과 함께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연경은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선 조건은 우승 가능성이다.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어서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확실한 조건을 밝혔다. 보통 우승 확률이 높은 팀이라는 건 이미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선택지는 좁혀진다.
이제 '배구여제'의 선택만 남았다.
[V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과 인사하는 아본단자 감독, 양효진, 표승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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