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하루키 “흔들리는 시대…벽에 박힐 건가, 넘어갈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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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지금은 글로벌리즘(세계화)이라는 게 흔들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벽 안에 틀어박힐 것인가, 아니면 벽을 넘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6년 만의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펴낸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4)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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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초샤 통해 초판 30만 부 출간…현지 인터뷰
70대 중반, 소설 더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내 독자 전쟁 환영 안해, 소중히 읽혔으면”
6년 만의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펴낸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4)의 진단이다. 하루키는 13일 새 장편소설 출간을 맞아 일본 현지 언론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의 시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영국은 유럽연합(EU)을 탈퇴했고 핵무기 문제도 다시 표면화했다. 작품을 집필하면서도 나 자신도 벽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계속 생각하며 썼다”고 말했다.
출판사 신초샤를 통해 이날 일본 현지에 공개된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전작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하루키의 15번째 장편 소설이다.
그는 “내 안에 있는 사춘기 같은 것을 그려보고 싶었다”면서도 당시에는 “글을 쓰는 훈련이 안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중간한 상태로 (문예지에) 내놔 굉장히 후회했다. 제대로 모양을 갖추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집필 소회를 전했다.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됐으며, 6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이다. 1부는 주인공 ‘나’가 10대에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말로만 듣던 높은 벽이 있는 도시에 입성하는 이야기다. 1980년 발표한 중편 내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2부에선 현실 세계로 돌아온 마흔의 ‘나’가 후쿠시마의 소도시에 도서관장을 맡게 된 후 신비로운 선지자와 사춘기 소년을 만나는 이야기다. 3부는 만남 이후를 다룬다.
집필은 2020년 1월 봄부터 코로나19 3년 동안 이뤄졌다. 하루키는 “이제 7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만큼 나는 얼마나 더 많은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번 소설을 쓰며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하루키는 “러시아에서는 내 책이 여러 권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우크라이나에서도 6권 번역이 나왔다”며 “내 책의 독자들은 결코 전쟁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이 소중하게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판사 신초샤에 따르면 이 책은 초판 30만 부를 출간한다. 영문판 출간 및 국내 출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는 한국에서도 많은 열혈 독자를 확보한 인기 작가다. 대표작으로 ‘1Q84’,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등이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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