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스컬레이터선 버튼 누르면 바로 발판이…서울대생 유튜버 ‘휠체어 여행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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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장애인이동권'을 두고 장애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유튜버의 일본 여행기가 관심을 모았다.
이어 하차역에서는 휠체어를 탄 승객이 내리는 칸 앞에 미리 역무원이 안전 발판을 들고 대기해 편리했다면서 한국 매뉴얼에도 장애인에 대한 이동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르는 영상을 통해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배려의 차원이 아닌 인간은 누구나 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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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관광지에도 휠체어 전용 길 있어
국내에서는 ‘장애인이동권’을 두고 장애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유튜버의 일본 여행기가 관심을 모았다.
유튜버는 ‘굴러라 구르님 Rolling GURU’(이하 구르) 채널을 운영하는 20대 뇌병변 장애 여성 김지우양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 일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유튜버를 개설했다고 한다.
서울대 재학 중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자신의 생각,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을 영상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휠체어 타는 여자 생리하기도 힘들다’ ‘휠체어 타고 물놀이 하기’ ‘(들어갈 수 있는 가게가 없어) 답답해서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휠체어로 제주도 여행하기’ 등의 솔직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구르는 2월 내내 동아시아 투어를 했고, 그중 일본의 장애인이동권과 관련해 인상적인 부분을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올렸다.
‘휠체어 탄 승객을 본 일본인들의 충격적인 반응’이라는 동영상에서 구르는 ‘에스컬레이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컬레이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계단이 세 개 붙어 있고 뒤에 바퀴 받침이 있는 칸이 나온다. 이걸 타면 끝이더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어 “자연스럽게 휠체어 승객을 에스컬레이터로 안내하고, 작동 방법을 숙지하고 있던 승무원분들도 놀라웠다”고 부연했다.
또 일본 지하철에는 모든 칸에 휠체어석이 있어 놀랐다고 한다. 역무원에게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개찰구에 상주하는 역무원 등이 장애인 승객을 먼저 발견하고 안전 발판을 가져다주는데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문화가 좋았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화로 안전 발판을 요청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오래 걸려 탑승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요청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하차역에서는 휠체어를 탄 승객이 내리는 칸 앞에 미리 역무원이 안전 발판을 들고 대기해 편리했다면서 한국 매뉴얼에도 장애인에 대한 이동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식당에서도 테이블을 휠체어에 맞게 넓은 쪽으로 돌려서 세팅해주고, 오래된 관광지에도 휠체어 전용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장에 있으면 버스 기사들이 내려서 어디까지 가는지 묻고, 목적지가 맞으면 탑승을 돕기 위해 발판을 꺼낸 뒤 직접 휠체어를 밀어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구르는 영상을 통해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배려의 차원이 아닌 인간은 누구나 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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