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혁신으로 글로벌 도약"
반도체 커패시터 전용 장비 세계 최초 출시하며 두각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로 영역 확장
창립 30주년 앞둔 지난해 매출 4379억 사상 최대 일궈
"태양광 발전전환효율 35% 장비 개발 등 혁신 이어갈 터"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30년, 혁신에 신뢰를 더해 세계적인 장비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창립 30주년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매진하는 동시에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1993년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초로 원자층증착장비(ALD) 양산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력 사업을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등 시장 상황에 맞게 발 빠르게 전환하는 등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황 회장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3년 동안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출범한 뒤 초대 이사장, 3대 이사장을 지냈다. 이하 일문일답.
―반도체 장비 불모지이던 지난 1993년 창업했다. 30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과거 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당시 삼성과 현대, LG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어 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세계 1등 반도체 장비기업을 만들자'는 일념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지난 30년간 기억에 남는 일은.
▲반도체는 커패시터와 트랜지스터를 조합해 만든다. 하지만 이전까지 커패시터는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장비로 제조했다. 커패시터 전용 장비를 만드니 경쟁자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다. 반도체 장비에 이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도 세상에 없던 혁신 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초'를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1년 이후 태양광 시장이 침체를 보였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투자가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까지 불황이었다. 2012년에는 매출액보다 손실이 컸다. 창업한 뒤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했다. 반도체에선 '시공간 분할장비' 등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는 떠오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로 주력을 전환했다. 결국 2015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용인R&D센터를 구축하며 '제2의 창업'이라고 했다. 용인R&D센터와 지난해 신축한 경기 광주캠퍼스에 대해 설명하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구상을 했다. 먼저 경기 광주 본사와 별도로 용인에 R&D센터를 구축했다. 규모가 2만6500㎡에 달한다. R&D 장비와 클린룸 인프라 등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추가로 지난해 800억원 가량을 들여 2만1703㎡ 규모로 본사를 겸한 제조사업장인 광주캠퍼스를 완공했다. 이전까지 광주 본사에 생산동, R&D동 등 총 10개 동을 운영했다. 이를 용인R&D센터와 광주캠퍼스 등 2곳으로 재편한 것이다. 광주캠퍼스 완공으로 장비 생산능력은 10배나 확대했다.
―앞으로 30년, 주성엔지니어링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혁신 제품을 만들겠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발전전환효율(빛을 받아 전기로 바꾸는 효율)을 높인 장비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겨냥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Tandem) 장비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증착, 디스플레이 대면적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양산 효율을 자랑하는 'HJT' 태양전지에 단파장과 빛 흡수에 적합한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을 융·복합해 35% 이상 발전전환효율을 내는 장비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중동 등 태양광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가 새로운 시장과 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업가정신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창업과 함께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에서는 스타트업 멘토링과 창업실무교육, 아이디어 사업화, 창업경진대회, 국제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 피부에 와 닿게 기업가정신을 알리고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약력
△1958년 경북 고령 출생 △인하대 공과대학 졸업, 동 대학원 명예공학박사 △주성엔지니어링 설립 △제9·10대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초대·3대 이사장 △제20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대한민국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 △벤처기업대상 철탑·은탑산업훈장 △무역의날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벤처기업대상 과학기술부장관상 △특허기술상 대상 충무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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