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中구이저우성, 중앙정부에 지원요청 글 올렸다 삭제

윤고은 2023. 4.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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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로 빚더미에 앉은 남부 구이저우성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전했다.

궈성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 정부들은 대체로 부채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며 상위 당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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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구이저우, 부채 독자 해결 불가능하다 토로"
(신화=연합뉴스) 지난 3일 중국 구이저우성 진펑 우장강 교각 건설 현장. 2023.4.1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로 빚더미에 앉은 남부 구이저우성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앙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개발연구실 당국은 지난 11일 구이저우성 정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재원이 한정돼 부채 경감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며 "성 정부만의 역량에 기대 부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론은 관내 가장 부채가 많은 구이안, 쭌이 등의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를 통해 모은 데이터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조사를 통해 부채가 관내 지역 정부들이 직면한 중대하고 시급한 문제가 됐음을 발견했다"며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에 구이저우성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제안에 대한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채 문제를 공개 인정한 해당 글은 12일 오후 현재 삭제됐다고 SCMP는 전했다.

다만 이 글은 이미 몇몇 중국 매체에서 인용 보도했다.

산간 내륙 지역에 위치한 인구 3천800만명의 구이저우성은 최근 몇 년간 신용 상태 악화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궈성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중국 지방 정부들은 대체로 부채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며 상위 당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정 규율로 인해 중국 정부에 의한 하향식 구제금융 가능성은 적으며, 지방 정부들은 심각한 재정 압박에도 부채 위기 해결과 관련해 그들만의 방법에 맡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7곳 이상이 부채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구이저우성 등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면서 중국 당국이 일부 가장 취약한 성들에 대해 부채 구조조정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특정 인프라 시설을 건설할 때 특수법인인 LGFV를 만든 뒤 그 법인이 채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곤 한다.

실제로는 지방정부가 조달한 돈이지만 공식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 탓에 중앙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음성 부채는 중국 경제의 '숨은 뇌관'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구이저우성 내 쭌이와 다른 도시들의 인프라 건설을 책임지는 LGFV '쭌이 도로·교각 건설 그룹'은 156억 위안(약 3조원) 규모의 대출금 상환 기간을 20년으로 연장하는 데 은행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향후 중국에서 유사한 제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CMP는 "지방 정부 부채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문제였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일련의 정책들이 부채 탕감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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