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안희연 "나쁜 구여친이라 끌렸는데, 김영광이 제일 나빠"('사말')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안희연이 '사랑이라 말해요' 민영 역할을 떠올렸다.
안희연은 13일 서울 강남구 써브라임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쁜 전 연인 역할이라 끌렸다"라며 "근데 김영광 역할이 제일 나쁘더라"고 했다.
지난 12일 마지막화를 공개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에서 안희연은 전 연인인 동진(김영광)을 잊지 못한 채 계속해서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는 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민영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지만, 다시 나타나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다소 이기적인 면이 있다. 안희연은 민영의 그런 점에 이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희연은 "그 지점이 끌렸던 지점이다. 딱 봤을 때 나쁜 애다.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고, 제일 가까운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었던 사람이었다. 끝까지 자기 생각만 했다.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런데, 살다보면 입장이 다른 거지, 그런 일들이 많다. 그 사람의 속내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 안 될 게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나쁜 사람을 이해해보고 싶었다. 진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야, 화면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셨다. 모든 캐릭터가 이해받고 공감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의기투합이 됐다. 감독님도 민영이 비 맞은 강아지 같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를 캐스팅하신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딱 나쁘다고 할 수 잇는 캐릭터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뜰을 나쁜과 좋은으로 따지지면, 좋은 쪽에 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이 반대에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얻게 되는 게 무엇일까'라고 궁금했다"고 밝혔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희진,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 등 '전 여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있다. 그런 만큼, 안희연도 민영 역할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안희연이 설정한 민영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딱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는 안희연은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더라. 껍데기만 있고 모사처럼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촬영이 너무 힘들어지겠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이거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겠구나. 내가 해왔던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주어지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구여친) 계보를 이으면 감사하겠지만 목적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민영은 오래 교제한 동진에게 갑자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며 이별을 통하는 인물이다. 안희연은 "제가 반대 입장이라면 '이런 놈이 다 있어'할 것 같다. 그런데 민영은 '나 좀 잡아줘, 확신을 줬으면 좋겠어, 나를 좀 잡아줘'라고 한 것 같다. 민영이는 남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 당시에는 그런 마음이었다. '사랑을 믿을 수 잇게 해줘, 이렇게까지 말하는 나라도'라며 간절함이 있는 상태였다. (다른 남자와의 청첩장까지 내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주길 바란 것 같다.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민영의 감정이 이해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안희연은 "저는 이해가 됐다. 실제로 그러진 않겠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되더라. 그게 제가 크게 얻은 부분이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발견했다.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진의 모친 마희자(남기애)로 인한 갈등도 언급했다. 마희자의 상습적인 금전 요구 등 괴롭힘 때문에, 민영이 동진을 떠난 이유가 극 후반부에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연인의 모친으로 힘든 상황을 가정해봤다.
안희연은 "힘들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다. 혼자 해결하려고 할 것 같진 않다. 얘기를 할 것 같다. 같이 해결해보자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고부 갈등이 있는 결혼이라도 가능하다고. 안희연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 그 사람의 배경이고 환경일 뿐인데, 너무 속상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다만 '남자의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해 웃음을 샀다. 안희연은 "시월드 자체가 아니라, 동진의 태도가 너무 한 것 같았다. 남자의 태도,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저도 그 민영이를 공감하고 나니, 다 공감시키고 싶더라. 현장에서 '동진이가 못된 놈'이라고 했다. 감독님도 여자분이셔서 '맞네'라고 하는 게 재밌었다"라며 "그런데 영광오빠 가'도대체 왜? 나 이해가 안 돼, 어떻게 내가 나쁠 수 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걸 왜 모르냐고 했다"고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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