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첫 해설' 김태형 "이승엽 감독, 살 더 빠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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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조금 빠진 것 같았다. 속으로 앞으로 그럴 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을 만났는데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았다. 속으로 앞으로 그럴 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경기를 보니 상황에 따라 대처도 잘하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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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태형(56) 전 두산 감독은 후임자인 이승엽(47)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훈련을 하고 있는 두산 선수단 쪽으로 다가와 이승엽 감독과 옛 제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그는 마이크를 잡고는 다른 해설위원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꺼내놨다.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베어스 유니폼만 입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2차례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은퇴 후 10년 동안 두산 코치, 3시즌간 SK 와이번스(SSG 전신) 배터리 코치를 지낸 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많은 선수들을 길러냈다. 지금은 베테랑이 된 선수들을 비롯해 팀의 미래가 될 자원들까지도 모두 훤히 꿰뚫고 있기에 유독 할 말이 많았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을 만났는데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았다. 속으로 앞으로 그럴 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경기를 보니 상황에 따라 대처도 잘하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덕담을 했다.
그러나 김태형 위원은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사실 다 거기서 거기다. 조금 방망이를 세웠다가 눕혔다가 뭐 이런 식인데 보기엔 큰 차이가 없다"며 "본인의 기분 차이는 있을 것이다. 연습 때 쳐보다가 잘 되면 바꾸곤 하더라. (큰 차이가 없어) 타격 자세 바꾸는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정수빈은 아직 1번 타자로는 부족하다"며 "정수빈에게 3할까지는 바라는 건 욕심일 수 있지만 2할 8푼까지는 쳐주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수빈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함께했던 두산 주장 허경민(33)에 대해선 "경기 전 만났는데 잘 맞는 건 잡힌다고 하더라"며 "아무리 시즌 초반이고 '좋아지겠지' 하더라도 선수들 입장에선 지금도 잘 맞는 게 좋다. 주장이기도 하고 시즌 초반 고민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최승용(22)이 1회초 다소 흔들리자 "최승용이 제구 불안이 있어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는데 (차라리) 치라고 속구를 던지는 것 같다. 제구력에 부담을 가지면 오늘 경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며 "모든 야구인들이 얘기한다. 어차피 잡으러 들어갈 거면 미리 들어가라. 그러나 모두 알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최승용은 이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지난 경기 부진을 씻고 5⅔이닝 3실점 호투하며 팀 역전승(6-4)의 발판을 놨다. 고민이 깊었다던 허경민 또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살렸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야구 팬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더욱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려주며 야구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줬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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