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 회담서 ‘인공위성 파괴 실험’ 금지 추진”

중·러 견제

일본 나가노현에서 16~18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러시아를 겨냥해 인공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을 각국이 스스로 금지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량의 우주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위성파괴 실험의 ‘자주적 금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 각각은 지난해부터 위성파괴 실험 금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주요 7개국 전체적으로 방침을 명시하고 다른 국가들도 참여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우주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우주 쓰레기가 급증해 인공위성에 충돌할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1년 자국 인공위성을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파괴해 우주 쓰레기를 만들었다. 중국도 2007년 파괴실험을 한 바 있다. 신문은 “공동성명에 위성파괴 실험에 반대하는 자세를 분명히 해 중-러가 다시 실험을 하지 않도록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등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면, 이로부터 얻은 위치 정보를 통해 작동하는 첨단 무기들이 단숨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지속 가능한 우주 환경’ 실현을 내걸고, 우주 쓰레기 대처를 포함해 우주의 안정적 이용이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우주 쓰레기 등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조도 논의된다.

그 밖에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하고,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와 제3국의 러시아 지원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다. 중국과 관련해선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명기할 예정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