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일 만에 선발승…제자리 찾은 55억의 남자 “선발 보직에서 잘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13. 1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증명하고 싶었다."

문승원은 팀의 3-0 승리와 함께 682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문승원이 선발로 나선 건 지난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682일 만이다.

지난 시즌 중반에 복귀한 문승원은 관리를 위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명하고 싶었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문승원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2차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문승원은 팀의 3-0 승리와 함께 682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또한 2019년 3월 28일 LG 트윈스전 이후 1476일 만에 8이닝 소화 경기를 가졌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문승원이 선발로 나선 건 지난 2021년 5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 승) 이후 682일 만이다. 이후 문승원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시즌 중반에 복귀한 문승원은 관리를 위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나섰다. 23경기에 나서 1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5.11을 기록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하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역사에 힘을 더했다.

올 시즌 선발로 준비한 문승원은 사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당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이 공식적으로 선발 복귀전이었다.

순간순간 위기가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1회와 4회는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도 호세 피렐라와 이원석을 뜬공으로 돌렸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도 “승원이의 복귀 승리를 축하한다. 승원이가 필승조의 잦은 등판 상황에서 8이닝을 막아줘 팀에 너무 큰 힘이 됐다. 완급 조절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문승원은 ”초반부터 성한이가 좋은 수비를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어떻게 보면 완봉승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졿았다.

그는 ”사실 6이닝 정도 생각했는데 던지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고 웃은 뒤 완봉승 욕심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그만 던지라고 하더라. 팔꿈치 신경이 가끔 결릴 때가 있다. 투구를 할 때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스태프 쪽에서 그만 던졌으면 해서 그만 던졌다“라고 말했다.

682일 만에 선발 복귀전이다.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긴 이닝을 소화하며 최근 과부하에 걸렸던 불펜진의 체력을 비축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문승원이 말하는 호투 원인은 무엇일까.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는 ”안타를 많이 맞았음에도 수비가 많이 도와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 또 상대 타자들이 내가 선발로 나오면 빨리 치더라. 그래서 그 생각을 하고 재원이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슬라이더를 원하는 코스에다 던진 것도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카운트를 잡으려고 체인지업이나 투심을 던졌을 때 안타로 이어졌다. 그 부분은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불펜이 아닌 선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아무리 선발로 긴 시간을 소화했더라도 수술을 하고, 재활을 거치고, 불펜까지 다녀왔기에 적응하는 데 분명 시간이 필요했을 터.

그러나 문승원은 ”어려운 건 없었다. 내가 하던 보직이다. 시즌 준비할 때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 운영했던 부분에 미스가 많아 그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덜 힘들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연승을 내가 끊을까 봐 걱정이 됐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보직에서 잘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떨렸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