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나스닥 상장 앞둔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팔아 9.5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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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과거 취득했던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 달러(약 9조440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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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방어적 사업전략 전환” 배경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손정의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과거 취득했던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 달러(약 9조440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영국 ARM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의 우선과제가 된 손실 보전과 주가 부양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ARM의 기업공개(IPO)는 이르면 올해 가을에 진행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지분 매각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국내·외 사업 환경으로 사업 전략을 방어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달 분기 실적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의 남은 알리바바 지분은 이제 3.8%에 불과하다.
이번 결정은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정보기술(IT) 업체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가 상반기에만 65조원의 손실을 낸 영향이 크다. 이 손실을 보전하고자 손 회장은 지난해 알리바바 지분을 23.7%에서 14.6%로 9% 가량 줄이는 선택을 해 340억 달러(약 44조58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지난 수년간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막대한 규모의 벌금을 내왔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규제를 비판한 마윈에 대한 당국의 조사까지 진행되며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 증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의 독립된 사업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이 23년 전 스타트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을 만나 사업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지 5분 만에 2000만 달러(약 265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일은 투자업계에 잘 알려진 일화 중 하나다. 이후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손 회장의 투자 선구안이 다시금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마윈이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로 손 회장 역시 알리바바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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