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임고문 해촉…與 "시정 집중하라" vs 洪 "내가 만만하냐"(종합)

조소영 기자 김정률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4. 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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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해촉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며 "그에 맞춰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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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의지로 해촉 결정…金 "정상화한 것뿐"
즉각 반발한 洪…"이참에 '욕설 목사' 고문 위촉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1.10.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김정률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상임고문을 맡지 않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지만 홍 시장은 "내가 제일 만만하냐"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기현 대표 주재 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비공개 회의에서 홍 시장의 해촉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일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다.

상임고문 해촉은 최고위 의결사항이 아닌 만큼 홍 대표가 이날 해촉된 데는 김 대표의 의지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 시장은 김 대표 체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전 목사와의 관계를 잘라내는 것은 물론이고 논란의 당사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하는 등 당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해왔다.

홍 시장은 해촉 결정이 알려진 뒤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발했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처음 짧은 글을 올린 데 이어 두 차례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는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하네요"라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고 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전광훈)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지요. 강단 있게 당 대표를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했는지 나한테만 강단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 번이나 당 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는 게 관례"라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을 때도 아직 젊고 현역인데 부적당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며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해촉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며 "그에 맞춰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만 했다. 홍 시장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반발한 데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김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또한 "지금까지 상임고문은 현역 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맡은 전례가 없었다"며 "상임고문 위촉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해촉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의 최근 발언들이 해촉의 배경이 됐음을 에둘러 시사했다.

그는 "해촉 절차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고 당 대표 결정으로 가능하다"며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하는 부분을 당 대표가 결심해 정리한 것으로, 현직 시장으로서 상임고문 자격까지 갖고 여러 논란의 말씀을 하시는 것보다는 대구시장으로서 시정에 집중하라는 좋은 취지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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