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닥 해킹 피해 사실, 일반 투자자가 가장 늦게 알았다…"업계엔 사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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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9일 해킹 피해를 받으면서, 고객 자산을 포함한 182억 가량의 자산을 탈취당한 가운데 해킹 피해 사실이 지닥의 '최초 공지' 전, 업계에 먼저 알려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메이드 표 가상자산 위믹스를 포함한 자산의 탈취 소식이 업계에 퍼진 것인데 투자자들이 해킹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최초 공지 전, 해킹 소식을 파악한 업계에서 먼저 위믹스 등의 자산을 매도할 수 있었다는 점이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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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닥 공지가 늦지 않았으면, 업계에 알려진 것도 문제 안 됐어"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9일 해킹 피해를 받으면서, 고객 자산을 포함한 182억 가량의 자산을 탈취당한 가운데 해킹 피해 사실이 지닥의 '최초 공지' 전, 업계에 먼저 알려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메이드 표 가상자산 위믹스를 포함한 자산의 탈취 소식이 업계에 퍼진 것인데 투자자들이 해킹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최초 공지 전, 해킹 소식을 파악한 업계에서 먼저 위믹스 등의 자산을 매도할 수 있었다는 점이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13일 취재 결과,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한 지닥은 지난 10일 오전 위믹스 측에 해킹 피해 사실을 전달했다. 다만 그 이후 지닥의 해킹 피해 사실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 일부에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사실을 전달한 주체에는 위믹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위믹스 재단을 통해 해당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해킹 피해를 인지한 시점은 오후 1시쯤이다. 지닥이 투자자들에게 최초로 해킹 피해 사실을 공지를 통해 밝히기 4시간 전쯤이다. 지닥은 이날 오후 4시 56분 공지를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공지했다.
업계가 투자자들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는 점 중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해당 사실을 파악한 업계 관계자들이 투자자들보다 먼저 위믹스 등 피해 자산에 대한 물량을 시장에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가 먼저 알고 있었다'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건, 지닥 측이 해킹 피해 사실 내용을 지나치게 늦게 공지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의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장은 "업계에서 해당 소식을 들은 점보다는 지닥이 해킹 사실을 투자자에게 가장 마지막에 공개한 점, 공지 시간이 지나치게 늦은 점이 문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닥이 업계에 알리면서 재빠르게 해킹 피해 사실을 투자자에게도 알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2018년 6월 19일 늦은 밤부터 20일 사이에 190억원가량의 가상자산을 해커로부터 탈취당한 빗썸은 해킹 발생 후 20일 오전 0시 47분에 해당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렸다. 업비트도 2019년 11월 27일 오후 1시 6분, 이더리움 핫월렛에 580억 상당의 이더리움 34만2000개를 탈취당했지만, 오후 5시 56분에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해킹 발생 후 35시간이 지난 뒤에야 해킹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린 지닥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점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을 비롯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중 일부들은 지닥의 해킹 공지 전, 차트상 위믹스의 매도세가 이어졌던 점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이 어느 정도의 위믹스나 해킹 피해 관련 자산을 매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이 투자자들보다 우선적으로 해당 사실을 알고 매도 기회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밝혀졌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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