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주범 알고보니'..석탄‧석유‧가스 수입價 미친 듯 올랐다

경총 2022년 무역수지 분석 보고서

'무역적자 주범 알고보니'..석탄·석유·가스 수입價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수입단가의 높은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석탄·석유·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단가가 급상승하면서 무역적자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경제계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역대 최대 무역적자 478억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총 73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총 6836억달러로 6.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 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19.2%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높은 수입단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2021년 대비 작년 우리나라 수출입 단가와 수출입 물량 변화를 보면 전체 수입단가는 20.0%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입물량과 수출물량은 모두 소폭 감소해 수출･수입물량 변화는 우리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에너지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수입단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석유·가스 등 3대 에너지의 지난해 수입액은 2021년 대비 785억달러 늘었는데, 수입물량은 3.2% 늘어난 반면 수입단가는 64.5%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785억 달러)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 증가액(1163억 달러)의 67.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산유국인 대(對)사우디아라비아 무역적자 규모가 2021년 210억달러에서 지난해 368억달러로 75.6%(158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5대 무역적자국(사우디아라비아·호주·일본·카타르·독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총 1167억달러로 2021년 대비 28.5%(259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5대 무역흑자국(베트남·미국·홍콩·인도·싱가포르)에 대한 흑자 규모는 1078억달러로 집계돼 2021년 대비 6.0%(6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4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향후 재편될 무역구조에서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