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현장메모] 기자회견 처음인 박태용의 단답 행진에..."따로 교육할게요!"

신동훈 기자 2023. 4.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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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박태용은 기자회견에서 깜짝 훈육 통보(?)를 받았다.

박태용 골로 전남은 4라운드로 올라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정보가 적은 선수이고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기에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은 더 답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박태용은 해맑은 미소로 단답을 했다.

박태용은 인사를 건네고 나갔는데 전남 관계자가 "왜 단답으로만 말해! 제가 교육시킬 게요"라며 웃으며 훈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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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박태용은 기자회견에서 깜짝 훈육 통보(?)를 받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12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3-2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4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만난다.

경기 스포트라이트는 박태용이 가져갔다. 2001년생 박태용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고 광양제철중, 광양제철고를 거친 전남 로컬 보이다. 광운대 진학 후 올해 콜업돼 전남에 합류했다. 아직 K리그 데뷔도 못한 박태용은 FA컵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 45분 교체 투입됐다. 2-2 상황에서 나선 박태용은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트렸다.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박태용 골로 전남은 4라운드로 올라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장관 감독은 "박태용은 겨울에 많은 기대를 건 선수다. 경기를 하면서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어서 기회를 못 받았다. 오늘 계기가 박태용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 '많이 뛸 필요 있냐?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하며 박수를 보냈다.

두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수훈선수로 지목된 박태용은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이런 자리가 처음인 박태용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경기에 들어갈 줄 몰랐다. 투입된다고 했을 때 할 수 있는 걸 다해보려고 했다"고 하며 소감을 전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을 묻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내가 뭐한 거지?'란 생각이 들었다. 형들이 축하해주니 실감이 났다. '너가 우릴 살렸다'란 말이 기억 난다"고 했다.

인터뷰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 비해 박태용은 질문에 일관되게 단답으로 답했다. 정보가 적은 선수이고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기에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은 더 답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박태용은 해맑은 미소로 단답을 했다. 뒤에서 전남 관계자는 다소 초조한 모습이었다. '길게 말해'라는 느낌의 비언어적 몸짓을 보냈으나 박태용은 일관됐다.

전남 성골 유스인 박태용은 "어릴 때부터 전남에서 형들을 지켜봤다. '전남에서 골을 넣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다. 이뤄져서 감사하다"고 했고 "세리머니가 아쉬웠나?"라고 묻자 웃으며 "네!"라고 했다. 이어 "경기장 올 때부터 골을 넣는 상상을 했는데 의외의 장면에서 골을 넣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거기까지 올라가서 득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만족한다"고 했다.

추가로 "K리그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 있게 하겠다", "울산 상대로 다부진 모습 보이겠다. 신인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이고 싶다", "부모님 연락?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고 본인의 특징을 묻자 "딱히…"라고 했다. 이로써 질문이 많고 단답이 가득한 기자회견이 끝났다.

박태용은 인사를 건네고 나갔는데 전남 관계자가 "왜 단답으로만 말해! 제가 교육시킬 게요"라며 웃으며 훈육했다. 박태용도 머쓱한 웃음을 보였고 기자회견장도 웃음 바다가 됐다. 더 경험이 쌓이고 활약을 한다면 유창하게 소감을 말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박태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전남 드래곤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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