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RM ‘파운드리 동맹’… 삼성·TSMC에 도전장

임정환 기자 2023. 4.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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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ARM이 12일 '깜짝' 전략적 협업을 선언했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인텔이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에 강한 ARM과 손을 잡은 것이어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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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모바일설계 ARM과 협업
수년내 상당한 시너지 발생 예상
애플·퀄컴, 삼성대신 선택 가능

인텔과 ARM이 12일 ‘깜짝’ 전략적 협업을 선언했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인텔이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에 강한 ARM과 손을 잡은 것이어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특히 수년 내 세계 최대 칩 구매자인 애플, 퀄컴 등이 TSMC나 삼성전자 대신 인텔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와 ARM은 ARM의 설계 디자인을 활용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들이 인텔의 18A(1.8나노) 공정에서 저전력 시스템온칩(SoC)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우선 스마트폰용 SoC를 시작으로 추후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분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양사의 협업은 시장 기회를 확대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개방형 공정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 디자인 기업이다. ARM이 애플, 퀄컴 등에 설계 디자인을 판매하고 나면 이후 각 기업은 자사에 맞는 방식으로 ARM의 설계 디자인을 최적화한 AP를 개발해 파운드리 기업에 생산을 의뢰한다. 이런 ARM이 인텔파운드리서비스와 협력한다는 것은 인텔의 기술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ARM 기반으로 AP 등을 생산하는 애플이나 퀄컴 등이 인텔파운드리서비스에 생산을 의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협업이 성공할 경우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TSMC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8.5%, 삼성전자 15.8%, UMC 6.3%, 글로벌 파운드리 6.2%, SMIC 4.7%, 화홍그룹 2.6%, PSMC 1.2% 순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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