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영향… 수입물가 2개월 연속 오름세

유가하락 불구… 3월 0.8% 상승

올해 2∼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4%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입물가는 같은 기간 연속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향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138.86(2015=100)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2월(1.9%)에 비해 폭은 둔화됐지만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원재료는 광산품(-1.6%)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1% 하락했지만, 중간재는 화학제품(2.2%), 제1차금속제품(1.3%)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세부품목으로 보면 돼지고기(6.8%), 화학첨가제(4.8%), 축전지(2.8%), 동정련품(2.3%) 등이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3월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3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8.51달러로 2월(82.11달러) 대비 4.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305.73원으로 2월(1270.74원) 대비 2.8% 상승했다. 실제로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가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0% 오른 117.52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4월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을 모두 갖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서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 들어 1∼11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84.65달러로 전월 대비 7.8% 상승하고 있고, 1∼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13.9원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