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한시름 더니… FOMC “올 후반부터 침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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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악재와 호재로 뒤엉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 3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시장은 세계 경제를 괴롭혀온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한시름 놓은 듯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Fed 경제팀이 올 하반기 완만한 침체를 전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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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의사록 공개에 투심 급랭
5월 기준금리 0.25%P 인상뒤
동결·인하로 방향 선회 가능성
유가 급등세 인플레 악영향 우려
세계 경제가 악재와 호재로 뒤엉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 3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시장은 세계 경제를 괴롭혀온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한시름 놓은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진입’을 예고하면서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 하방 압력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16일 이래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물가 불안’과 ‘경기침체’라는 두 마리 용과 동시에 싸워야 하는 난맥상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3월 CPI 수치가 공개되자 장중 1.14% 오른 12064.85까지 올랐다. 하지만 Fed의 경기침체를 경고한 지난 3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0.85% 떨어진 11929.3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전장보다 0.11% 하락한 33646.50으로 거래를 마쳤다. 13일 오전 코스피도 경기침체 우려 부각에 전장보다 15.93포인트(0.62%) 내린 2534.71로 출발해 253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3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을 확인하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3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해 전달(6.0%)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상승 폭만 보면 2021년 5월 이래로 최소치로, 시장 예상치인 5.1%보다 낮았다.
그러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Fed 경제팀이 올 하반기 완만한 침체를 전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위원들에게 경제 상황을 설명한 Fed 경제팀은 “은행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후반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와 이후 2년간의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당시 0.2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일부 위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시장은 Fed가 여전히 목표 물가(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오는 5월 2∼3일 FOMC 정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후에는 침체 국면 진입 우려를 고려해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숨 돌렸던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확대 움직임으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과 Fed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3달러(2.12%) 오른 배럴당 83.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동안 4.4%가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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