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1조원 매출 올리고 기부는 0원인곳도… ‘호갱님 한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명품 소비 열풍이 불면서 루이비통·디올 등 글로벌 명품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지난해 가방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를 판매하는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가량 늘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명품시장 21조… 24% 성장
루이비통 작년 영업익 38%늘어
디올 · 로렉스 등도 ‘역대급 실적’
본사 배당 늘리면서 기부 인색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명품 소비 열풍이 불면서 루이비통·디올 등 글로벌 명품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기업들은 고(高)환율을 앞세워 수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법인들은 수익이 증가할 경우 대부분 본사로 송금하는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반면 국내 사회공헌활동·기부 등을 통한 경제 기여도는 인색하기 그지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6923억 원으로, 전년(1조4681억 원) 대비 15%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17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8% 늘었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지난해 가방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295억 원을 기록, 전년(6125억 원)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238억 원으로 전년과 견줘 50% 이상 늘었다. 디올도 지난해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를 판매하는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가량 늘었다.
명품기업들은 국내에서 늘어난 수익을 대부분 해외 본사로 보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분 100%를 보유한 프랑스 지주회사 배당금으로 2252억 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1560억 원) 대비 44% 늘어난 액수다. 한국로렉스는 배당금을 같은 기간 250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도 많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디올 홍콩법인(67.80%)과 프랑스 본사(32.20%)에 1647억 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반면 명품기업들의 사회 공헌도를 알 수 있는 국내 기부금 지출액은 아예 없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1620만 원을 냈다. 전년에는 1000만 원을 냈었다. 한국로렉스는 오히려 지난해 기부금이 4억 원으로 전년(1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명품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명품기업들은 한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루이비통과 디올을 운영하는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 서울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168억 달러(약 21조 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40만 원)로, 미국의 1인당 명품 지출액인 280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로벌 명품, 1조원 매출 올리고 기부는 0원인곳도… ‘호갱님 한국’
- 툭하면 가격 인상하고 AS는 뒷짐… 수선 맡기면 ‘하세월’
- 송영길 당대표 되던 때 무슨 일?…檢, 인천 의원들 연이어 압수수색
- “부부관계 안 할거면 이혼해”…아내의 수상한 통장정리
- 대형기획사 출신 가수, 前사장 성폭력 폭로…“15∼20회 당해”
- [단독]두문불출 현철 “이제 ‘가수 현철’ 아닌 ‘자연인 강상수’로 살아야죠”
- ‘경찰 머리채’ 잡고 폭행한 예비검사…법무부, 임용 배제
- 러의 ‘격전지 포로 참수 영상’에 젤렌스키 “짐승들, 용서 못해” 분노
- “백수 남친 집에 들였더니, 나 없을 때 출장 마사지를 불러?”
- 비, 건강검진 결과에 당황… “이렇게 운동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