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에디 반 헤일런, 즉흥적으로 시작된 크래머+플로이드로즈 전설
“크래머가 최고의 기타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
‘기분파’ 에디, 즉석에서 즉흥적(충동적) OK
에디, 크래머 측에 플로이드로즈 적극 추천
크래머+플로이드로즈 전설의 시작
새로운 시도로 발명 특허 출원
피아니스트 눈으로 기타 제작
연주 위한 새 기술+플레이어 친화적 설계
‘Hot for Teacher’ 뮤직비디오서 사용한 기타 경매로
1983~84년까지 반 헤일런 메인기타
‘크래머’ 기타와의 공식 협업 1탄
‘데 스틸’ 예술사조서 디자인 영감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지난 2020년 10월 6일 타계한 '일렉기타 레전드' 에디 반 헤일런의 각종 유품이 심심찮게 옥션에 등장하고 있다.
이번엔 에디의 커스텀 크래머(Kramer) 기타, 일명 '프랑켄스트랫'이 경매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1200만 장 넘게 팔린 반 헤일런의 84년 빅 히트앨범 [1984]에 수록된 'Hot for Teacher'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크래머 기타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는 반 헤일런이 사용했던 크래머 CO176이 옥션에 출품됐다고 전했다. 반 헤일런의 크래머 일렉기타는 현재 180만 달러로 경매가 시작된 상태다.
경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기타는 200~3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예상대로 만일 이 가격선에서 낙찰되면 반 헤일런의 크래머 기타는 그간 경매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10대 기타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된다.
프랑켄스트랫은, 일렉기타 메카니즘 전반 해박한 지식을 지녔던 에디 반 헤일런이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특성 및 암 트레몰로 기능에 깁슨 험버킹 사운드 장점을 혼합하고자 반 헤일런 데뷔 때부터 만들어왔던 것으로 시간이 지나며 더욱 탁월한 성능으로 진화해 갔다.
펜더냐 깁슨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80년대 유명 기타리스트들과 달리 에디 반 헤일런은, 싱글코일 픽업을 특징으로 하는 실용적인 볼트온 넥을 포함 모든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펜더, 그리고 더 견고하게 제작됐고 험버킹 픽업의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깁슨의 장점을 혼합한 프랑켄스트랫을 제작했다. 프랑켄스트랫 기타를 통해 에디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브라운 사운드 및 한 세대의 기타리스트를 정의할 다채로운 양손 연주 스타일을 선보였다.
크래머 루티어 폴 운커트(운케르트)가 제작한 크래머CO176은 1983~84년까지 반 헤일런의 메인기타 중 하나였다. 에디 반 헤일런을 상징하는 저 유명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스트랫 바디 모델은 22프렛 메이플 볼트온 넥(힐에 'UNK' 스탬프), 한 개의 볼륨 노브, 시모어 던컨 픽업, 플로이드로즈 암을 장착했다. 또한 기타 피아노 스타일 연주를 위해 반 헤일런의 특허받은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해, 본체 뒷면에 나사 구멍을 특징으로 한다.
[1984] 앨범으로 세계의 히트차트를 강타하던 84년은 에디 반 헤일런과 밴드에게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다. 앨범은 새로운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에디는 '기타 플레이어' 선정 '베스트 록 기타리스트'에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에디 반 헤일런 인기 덕분에 크래머 기타는 여러 매장에 진열되는 즉시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이 기타는 에디 반 헤일런이 밴드 드럼 테크니션으로 활동한 그렉 에머슨에게 90년경 선물했다. 이후 그렉 에머슨은 조카에게 이 기타를 줬고, 이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이번 소더비 옥션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소더비 옥션에 나온 크래머 기타엔 폴 운커트의 편지, 에디 반 헤일런 사인이 담긴 사진, 투어 및 워너브러더즈 태그가 있는 오리지널 케이스, 그리고 'Hot for Teacher' 비디오에서 반 헤일런이 착용한 스트레이트 재킷과 흰색 장갑이 함께 제공된다.
뉴저지 출신의 기타 제작자 폴 운커트는 길드(Guild) 기타에서 일하다 크래머로 이직했다. 그는 반 헤일런을 위해 비공식을 포함 총 19대가 넘는 기타를 제작했다. 크래머 CO176은 그가 폴 운케르트로부터 받은 첫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에디가 직접 부품을 공급했다. 당시 폴 운커트는 크래머 기타 주요 제작자로서 세부 작업 수행 및 디자인, 그리고 아티스트(반 헤일런) 담당자로 활동했다. 크래머 CO176은 1982년 말에 완성돼 1983년 1월 에디 반 헤일런에게 전달됐다.
폴 운커트는 1984년 베이스우드로 다른 스트라이프 패턴 기타(시리얼 #B4129)를 만들었고 이것은 이후 반 헤일런의 기타 바디용 목재가 됐다. B4129는 반 헤일런이 1990년 뮤직맨 기타로 엔도스먼트를 바꿀 때까지 메인기타로 자리했다.
빈티지 자동차를 좋아하고 평소 온갖 기계 만지는 걸 좋아했던 에디 반 헤일런은 자신의 필요에 맞을 때까지 개조하고 또 개조하는 걸 즐겼다. 넥의 다양한 스케일 길이 및 너트 너비, 프렛 높이, 헤드스톡 각도, 험과 피드백을 길들이기 위한 차폐 일렉트로닉 장치, 그 외 튜닝머신, 무게 또는 디자인을 위한 바디 스컬프팅 등등.
에디 반 헤일런은 크래머 기타 전성시대를 열게 한 장본인이다. 그런데, 크래머 기타와 플로이드로즈의 인연이 매우 흥미롭다.
1982년 2월 초, 크래머 기타 공동 설립자인 데니스 베라디는 세계적인 악기박람회인 남(NAMM)쇼 참석차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반 헤일런의 투어 매니저가 그 옆에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트레몰로 바 디자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 인연으로 매니저는 데니스 베라디를 LA에서 에디와 만나도록 주선했다.
반 헤일런을 만난 데니스는 "크래머 기타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명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에디는 즉석에서 "오케이, 크래머를 1위로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평소 충동적인 기분파 에디 반 헤일런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트레몰로 시스템으로 고민하던 데니스에게 에디는 플로이드 로즈를 적극 추천했다. 에디 반 헤일런의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충동적인 성향은 2020년 10월 13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코너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그러나 에디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새로운 플로이드로즈 락킹 시스템을 크래머에 본격 도입하기까진 광범위한 수정이 필요했고 그만큼 개발비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다. 어쨌든, 에디의 인기와 콜라보로 플로이드 로즈는 당시 플로팅 브릿지 트레몰로의 표준이 됐으며 마침내 기타리스트들을 괴롭히는 '튜닝 틀어짐'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소더비 옥션에 출품된 에디 반 헤일런의 크래머 CO176은 몇몇 중요한 시도가 포함돼 있다. 85년 제출된 특허 US4656917A는, 반 헤일런이 기타를 수정하고 기타 연주를 위한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친화적으로 만드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그의 모든 아이디어를 공식적으로 문서화한 것이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잘 훈련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에디는, 피아니스트의 눈으로 기타의 지판에 접근하려 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자세, 즉 기타를 위로 기울여 바디를 스탠드에 기대어 놓은 상태로 연주하는, 디테일이 더욱 살아있는 혁신적인 양손 연주가 본격적으로 개화한 것이다. 크래머 CO176은 이러한 연주 지원을 위해 크래머와 함께 한 첫 번째 기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특허 개요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지지 장치는 연주자의 손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의 완전한 자유를 허용해 연주자가 이전에 어떤 연주자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 소리를 만들 수 있도록 연주자에서 악기를 지지하도록 구성되고 배열된다."
크래머 CO176 아이디어는 반 헤일런의 몇몇 취향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그는 네덜란드에서의 어린 시절을 보내며 '데 스틸' 아트 무브먼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예술사조는 구성을 형태와 색상의 필수 요소로 줄여 순수한 추상성과 보편성을 강조했다. 구성 대부분은 수직과 수평선을 특징으로 하며 블랙-레드-화이트 등 기본 컬러만 사용한다. 예리한 각도의 화이트-블랙 및 레드 컬러가 특징인 프랑켄스트랫 디자인도 이러한 '데 스틸'에 기초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심취한 에디의 카매니아적인 접근도 프랑켄스트랫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일렉기타 제작의 새 장을 열었음은 물론 크래머 기타를 메이저 기타사 위치로 레벨업시킴은 물론 반 헤일런의 명곡 탄생에 기여한 에디 반 헤일런의 크래머 기타가 '소더비 경매'에서 과연 어떠한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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