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ICT 수출액 32%↓…14년만 최대 폭 감소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0% 넘게 급감하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늘(13일) 발표한 '정보통신기술 수출입 동향'을 보면, 3월 ICT 분야 수출액은 157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2.2%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지난해 3월 ICT 수출액은 232억 6천만 달러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수출 호조로 인한 기저효과에다 세계적인 ICT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지난달 수출액이 14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지난달 ICT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150억 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품목별 수출액 감소율을 보면 반도체 -34%, 디스플레이 -41%, 휴대전화 -49%, 컴퓨터·주변기기 -53%, 통신장비 -9%로 주요 분야에서 모두 부진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87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시스템 반도체에서 -18%, 메모리에서 -44% 수출액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다만, 1월과 2월에 50%씩 감소했던 메모리 분야의 수출 감소 폭은 다소 줄었습니다.

3월 ICT 분야 수입액은 118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습니다.

무역수지는 39억 9천만 달러 흑자로 104억 달러에 달했던 지난해 3월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8억 9천만 달러, 18억 2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던 1월과 2월에 비해서는 흑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