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다음이 안보인다, 부진의 늪 ENA [서병기의 연예톡톡]

2023. 4.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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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방송해 인지도를 높인 방송 채널 ENA가 그 이후에는 주목할만한 후속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니TV 드라마 '가우스전자'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ENA로 편생됐지만 시청률이 0%대에 그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ENA가 '우영우' 같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생 방송국이라 하지만 skyTV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계승된 방송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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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방송해 인지도를 높인 방송 채널 ENA가 그 이후에는 주목할만한 후속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영우’가 끝난 지 9개월여가 되어가고 있지만 대박은커녕 중박도 안나온다.

‘우영우’가 지난 2022년 6월말 방송이 시작되면서 skyTV와 미디어지니가 재론칭한 신생 방송국 ENA는 단숨에 큰 주목을 받으면서 미디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청률 0.9%로 출발해 17.5%로 마무리하면서 ‘듣보 채널’ ENA는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예능물을 공격적으로 편성했지만 대다수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드라마는 ‘얼어죽을 연애따위’와 ‘사장님을 잠금해제’가 1~2%대에 그쳤다. 지니TV 드라마 ‘가우스전자’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ENA로 편생됐지만 시청률이 0%대에 그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ENA ‘오은영 게임’과 ‘신병캠프’ ‘명동사랑방’등의 시청률이 모두 0%대였다. ‘오은영 게임’은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어린 자녀들과 노는 방법에 대한 특급 처방을 내려줬지만 시청률이 0.2%~0.4%에 그쳤다.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6인방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예능 ‘혜미리예채파’도 철지난 예능으로 0.3% 정도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하하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예능 ‘하하버스’는 첫방송인 4일 시청률이 0.4%였다.

ENA 예능중 그나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한 프로그램은 김태호 PD가 차린 회사가 만드는 여행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이다.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무계획, 급이동, NO예약 해외여행이다. 한마디로 우여곡절 여행이다. 시청률은 0.6→0.9→1.2→1.4→1.2%로 우상향하고 있지만 최근 약간 주춤하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위한 짝을 찾는 ‘나는 솔로’는 3년째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포맷으로 시청률도 0.8~1.3%에 머무르고 있다.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후속으로 시도했던 ‘효자촌’은 그의 프로모션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0.2%로 종영하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ENA가 ‘우영우’ 같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생 방송국이라 하지만 skyTV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계승된 방송국이다. skyTV는 타 방송국에서 작품을 사오는 일을 오래하면서, 직원들이 좋은 작품을 볼 줄 아는 선구안이 생긴 것이다. 작품을 보는 눈은 쉽게 생기는 게 아니다.

하지만 ENA를 재론칭하며 향후 3년간 5000여억원을 투자해 드라마 30편, 예능 300여편을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콘텐츠 전략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또 왜 부진작들만 계속 나오는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문화부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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