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1조원어치 러시아로 흘러들어가…¾ 중국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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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에 자국산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막대한 양이 중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작년 2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러시아의 반도체 수입 통관 기록을 자체 분석한 결과 1회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 이상의 고액 거래 가운데 인텔 등 미국 회사의 반도체 거래는 2천358건, 거래액은 총 7억4천만 달러(약 9천7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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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에 자국산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막대한 양이 중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작년 2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러시아의 반도체 수입 통관 기록을 자체 분석한 결과 1회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 이상의 고액 거래 가운데 인텔 등 미국 회사의 반도체 거래는 2천358건, 거래액은 총 7억4천만 달러(약 9천700억원)에 달했다.
거래액은 침공 전(약 2억7천만 달러)의 2.7배로 늘었다.
러시아에 미국 회사명이 적힌 반도체를 수출한 곳은 약 4분의 3(1천774건)이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있는 기업이었으며 수출액은 5억7천만 달러(약 7천500억원)였다.
거래업자의 상당수는 중소기업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설립된 신흥 업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 인도적 목적 등을 제외하고는 자국 반도체의 수출을 금지했다. 위반 시 제3국 기업도 미국 기업과 거래 금지 등 제재를 받는다.
거래 품목 가운데는 개당 1만 달러가 넘는 고액 제품도 있었다.
미국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이 고액 거래 대상이었다.
반도체는 미사일과 군용기 등의 제조에 필요한 부품으로 고성능 제품은 미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통해 러시아의 전력 약화를 노리고 있다.
인텔은 닛케이에 "러시아에 대한 출하는 정지하고 있다"며 "인권침해에 사용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MD도 "정규 판매업자들에게 전 세계의 수출규제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닛케이는 "반도체 수출규제는 러시아 무기 제조에 제동을 거는 중요 정책"이라며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는 추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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