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2위' 전열 이탈 날벼락…서튼이 추구하는 '야구관', 흔들리지 않는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부상 걱정보다는 공격적, 적극적인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에 대형 악재가 날아들었다. 바로 올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보르기니' 황성빈의 부상 소식이었다. 황성빈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첫 '엘롯라시코' 맞대결에서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황성빈이 부상을 당한 상황은 이러했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에서 황성빈은 LG 선발 박명근의 초구 낮게 떨어지는 132km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 우익 선상으로 향하는 장타를 뽑아냈다. 황성빈은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은 물론, 자신도 3루 베이스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발생했다. 중계플레이를 하던 LG 서건창이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고, 황성빈은 3루 베이스를 밟은 후 다시 홈으로 쇄도했다. 접전의 상황이었던 만큼 황성빈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황성빈이 왼 손가락 부상을 당하게 됐고, 4회초 수비 도중 교체됐다.
황성빈은 당초 검진에서는 "타박상 및 가벼운 염좌로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이튿날 X-레이 및 CT 등 재검사를 진행했고 "좌측 제 2수지(검지) 미세골절로 당분간 반깁스 고정하면서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황성빈이 2~4주 가량 전열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밟은 첫 1군 무대에서 102경기에 출전해 94안타 10도루 타율 0.294로 활약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기존의 롯데 타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이라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로 공격적이고, 언제든 상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단계 레벨업도 했다. 황성빈은 올해는 6경기에서 7안타 타율 0.438 OPS 1.08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2일 경기 개시전 기준으로는 리그 타격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기에 부상은 더욱 뼈아팠다.
황성빈의 부상은 분명 치명적이지만, 사령탑은 선수들이 부상을 걱정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기존의 적극성을 유지하기를 바랐다. 서튼 감독은 "유형에 상관 없이 투수건, 야수건 야구장에 들어오는 순간 언제든지 부상이라는 위험 요소를 갖고 경기를 한다. 그게 야구의 한 부분"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서튼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공격적인 정체성을 갖고 장점을 잘 살리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부상 위험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그런 쪽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생각을 해보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언제 누가 또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하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적극적인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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