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돈 봉투' 의혹 놓고 충돌…"이정근 게이트"vs"정치탄압"(종합)
野 "국면전환용 기획수사…비리 프레임 씌우는 총선 전략"
(서울=뉴스1) 이균진 신윤하 박종홍 기자 =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한 '돈 봉투' 의혹으로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정근 게이트' '부패게이트'로 규정하고, 수사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의 당내 선거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전대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민주부패정당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음파일에서 민주당의 부패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최고 권력을 가진 민주당이 비리 혐의가 나올 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고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져만 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부정부패는 지금까지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당국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꽁꽁 숨겨놨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나니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등 부패의 악취가 진동한다"라며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이 감싸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었나 싶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지난날 부패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정치에서 침묵은 금이 아니라 무책임이란 생각이 든다"며 "송 전 대표는 한가하게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있을 때가 아니다. 침묵하지 말고 대답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돈 봉투가 10장이라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연루된 사람도 10명 이상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누구에게 돈 봉투가 건네졌는지 한 명도 빠뜨리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 등과 관련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고 윤석열 정부 출범이 1년이 됐는데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책들을 많이 신경 써주길 바란다"라며 "이 정부의 장기가 압수수색인데 이런 점들을 여러분이 한 번 봐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라며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미 도·감청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급하게 꺼내든 것 같다. 항상 정권에 불리한 현안이 될 때마다 사건을 터뜨리던데 소위 국면 전환용이라면 굉장히 위험한 의도의 접근"이라며 "검찰이 너무 정치적인 행보를 심하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도청 위기를 물타기하기 위한 사정정국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야당을 탈탈 털어서 민주당을 '비리당 프레임'으로 씌우는 하나의 총선 전략"이라며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국면 전환용"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를 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되겠지만 곶감 빼먹듯이 이렇게 수사를 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은 든다"며 "2021년 전당대회에서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돈 봉투가 돌아다니고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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