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투명한 ESG 평가시장 위해선 '평가기관 가이던스' 도입 필요"(종합)
업계, 가이던스 도입 필요성 공감…법제화 등 규율방안 의견은 '엇갈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객관적이고 투명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시장을 위해서는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ESG 평가는 ESG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보고, 기업의 ESG와 관련한 위험과 기회 요인을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SG 평가시장 투명성·신뢰성 제고방안 세미나'에서 "ESG 평가기관과 그 임직원이 ESG 평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준수해야 할 기준과 절차에 관한 사항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ESG 투자가 활성화되는 추세이고, 금융시장에서 ESG 평가등급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 중 ESG 및 유사한 이름으로 출시된 펀드는 모두 52개로 파악된다. 설정액 규모는 총 1조 745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평가결과의 신뢰성, 평가 프로세스의 투명성 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국제기구(IOSCO, OECD)들은 평가기관에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정부에는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제안한 가이던스에서 "ESG 평가기관은 평가과정 전반에 대한 문서화된 내부 운영지침을 마련해 평가의 전문성, 객관성 및 일관성을 최대한 담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전문인력과 기술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에 근거해 평가등급을 결정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데이터의 범위와 내용 등을 평가대상기업에 통보해 오류가 있는 경우 추가 자료 제출 및 설명할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평가를 목적으로 비공개로 받은 정보를 업무수행 관련 목적으로만 이용해야 하며, 비공개정보의 사용, 보관, 폐기 등 전 과정에 관한 관리체계를 수립하여 문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방법론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G 평가기관은 정보이용자들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독립적인 입장에서 이해상충 문제를 확인하고 제거·관리할 수 있게 내부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도입 및 운영방안에 대해 "올해와 내년에는 '자율규제 형태'와 '금융위 행정지도 형태' 중 하나로 도입하고, 2025년에는 가이던스 역할·활용도, 국제 동향 등을 검토해 진입규제, 행위규제 등 법제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적용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백재욱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시장의 자정기능이 있는 만큼 가이던스는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율규제 성격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정본부장은 "유연한 적용이 적절하지만, 적정수준까지는 정보공개 범위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경영실장은 "기업들은 ESG 평가 관련 일관성 결여와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 부족을 가장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만큼, 가이던스에 해당 내용을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기업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ESG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평가기관의 이해상충 방지장치나 피평가기업에의 피드백 기회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ESG 평가시장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의 자율성 존중과 투자자 신뢰 확보가 서로 상충되는 가치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ESG 평가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 공시 정보는 ESG 평가의 기초가 되는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의 ESG 활동과 그 성과를 보다 적확하게 측정해 시장에 공개함으로써, ESG 평가의 신뢰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