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상임고문서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

최고위 의결사항 아닌 해촉 결정…김기현 의지 컸던 듯
홍준표 "이참에 욕설 목사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 반발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1.10.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은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반발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회에서 열린 김기현 대표 주재 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비공개 회의에서 홍 시장의 해촉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일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다.

상임고문 해촉은 최고위 의결사항이 아닌 만큼 홍 대표가 이날 해촉된 데는 김 대표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김 대표 체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전 목사와의 관계를 잘라내는 것은 물론 논란의 당사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면서 김 대표가 지도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홍 시장은 해촉 결정이 알려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발했다. 그는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하네요"라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 있겠냐"고 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 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전광훈)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지요.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 해촉 배경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며 "그에 맞춰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반발한 데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김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