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4.5포인트 상승… 전매제한 완화 효과?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4.6%로 지난 1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7.1%에서 73.6%로 3.5%포인트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4%포인트(60.6→61.0), 기타지역은 3.8%포인트(60.1→63.9)만큼 각각 올랐다.
서울(79.7→76.2)과 인천·경기권(75.8→72.3)은 입주율이 모두 떨어졌다. 비수도권 중에선 대구·부산·경상권(62.7→60.1)을 제외한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입주율은 높아졌다.
수도권 입주율은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영향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지난달 다시 떨어지면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7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방 입주율은 62.7%로 지난 2월(60.4%)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침체 상태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45.5%)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수치가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세입자 미확보가 4.2%포인트(33.3%→29.1) 하락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지난 3월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해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이 증가했고, 인터넷은행으로 대표되는 시중은행들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와 신규 전월세대출상품 출시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전국적으로 4.5포인트(80.2→84.7)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8.1포인트(71.0→79.1), 광역시는 13.9포인트(75.4→89.3)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8개도는 4.0포인트(87.3→83.3)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주택법' 시행령 통과로 인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주택공급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초과하면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과 봄 이사철 기대심리 영향으로 부산(73.9→100) 울산(82.3→107.1)세종(75.0→92.3) 대구(59.2→72.0) 경남(72.2→86.6)의 5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이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울산은 107.1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입주전망지수 100을 넘기며 입주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충북은 지난달 100에서 이달 81.8로 18.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월 대비 3월 38.5포인트가 오르는 등 급격한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국 입주율 회복세는 더딘 반면 입주전망지수는 2022년 11월 46.3에서 지난달 84.7로 5개월간 총 38.4포인트 올랐다.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주산연의 분석이다.
노 연구위원은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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