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0년 인연’ 알리바바 지분 대부분 처분…알리바바 주가는 하락

이해인 기자 2023. 4. 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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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잔여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술 투자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올해 들어 72억 달러(약 9조5000억원)어치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작년 340억 달러(약 45조원) 가량 매각한 데 이어 올해도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율은 3.8%로 낮아지게 됐다.

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뤄졌다. ARM 상장에 앞서 이전의 투자 실패와 이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알리바바 주식을 내다 팔아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회장은 이번 주 자회사인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공식화하고 이르면 올 가을 기업공개(IPO)를 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5.93%나 급락했다.

손 회장은 20여년 전인 2000년 마윈 알리바바 창업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마윈이 손 회장을 만나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이는 사업 밑천이 돼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알리바바 사정은 계속해서 어려워졌다. 알리바바는 당국의 잇따른 경영진 조사, 과징금 부과, 사업 개입 등에 휘말리며 한때 최대 8400억달러(약 1094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이 최근 2569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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