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부동산 잠재 위험은?"…추경호 "이상징후 포착 안돼"
기사내용 요약
미주개발은행 총재·피치·폴란드 재무장관 면담
ICT 기업, 중남미 진출 지원…빈곤감축기금 확대
폴란드 진출 기업에 행정지원…방산수출 지속 협조
[워싱턴=뉴시스]임하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 및 세제 정상화를 통해 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사업장 전수조사 결과, 이상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13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피치가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과 잠재 리스크'를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폴란드 재무장관과 연이어 면담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먼저 일랑 고우드파잉 IDB 총재를 만나 중남미 현지에서 처음으로 여는 '제1차 한-중남미 혁신포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와 IDB가 오는 10월 중남미 현지에서 공동 개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수출 증진과 다변화를 위한 현지 전략거점 구축의 일환이다.
추 부총리는 "포럼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IDB의 협조를 요청했다.
중남미의 경제·사회 개발 지원에 계속 기여하기 위해 민간·공공부문 공공 협력 강화방안도 논의했다. 민간 분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IDB의 자회사인 IDB 인베스트(Invest)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역내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에 공동 참여해 사업비를 분담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는 데 정부도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후 추 부총리는 빈곤감축기금의 재원을 보충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역내 경제적 소외계층에 대한 빈곤 해소 및 사회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신탁기금인 빈곤감축기금에 2028년까지 2000만 달러를 추가 출연해 총 9000만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이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글로벌 총괄을 만나 한국 경제의 견조함과 중장기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경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 효과,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나아질 것이 기대된다"며 "고용·물가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안정적인 가운데,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환·금융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엄격한 건전재정 기조를 견지해 나가는 동시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과 저출산 고령화 대응,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세제지원 등을 통해 중장기 펀더멘털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 측은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과 잠재 리스크'에 대해 질문했고 추 부총리는 "과거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정부의 규제·세제 정상화를 통한 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계부채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연체율도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부동산 PF 시장의 경우에도 관계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밀착 모니터링 중인 바,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이상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마그달레나 제치코브스카 폴란드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노동허가증, 거주증 신속발급 등의 행정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과 폴란드의 교역액은 2021년 7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폴란드 진출 기업은 300개로 늘었다.
추 부총리는 "신뢰 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운 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최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방산 수출계약의 원활한 이행과 향후 추가 수출계약 추진 과정에서 양국 금융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정부는 폴란드와 전차, 전투기, 자주포 등 방산 분야에 대한 123억 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 완료했다.
아울러 폴란드가 현재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폴란드 신공항 건설 사업'에 인천공항공사가 전략적 운영파트너로 선정되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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