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 주식재산 3조↑…삼성 이재용, 나홀로 10조 클럽

이현주 기자 2023. 4.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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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증가율 1위 하림 김홍국…117.1%↑
삼성 이재용, 5527억 증가…총 12.1조
SK 최태원, 1분기 1000억원 이상 날려

[아산=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방문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3.04.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가치가 올 1분기에만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재산 10조 클럽 내 홀로 이름을 유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3월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공식적으로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어 이번 조사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1월초 46조4475억원에서 3월말 49조8096억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3개월 새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3조3621억원 정도 증가한 것이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홍국 회장은 3월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3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765억원, 이후 3월말에는 3832억원으로 3개월 새 2067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껑충 뛰었다. 주식가치 상승률로 따지면 117.1%로 계산됐다.

이는 하림지주 주식종목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올 1월2일 기준 하림지주의 1주당 주가는 7310원이었는데, 3월31일에는 1만603원으로 오르면서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덩달아 높아졌다.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49.9% 수준으로 뛰었다. 1월초 3543억원에서 3월말 5312억원으로 1분기에 1768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사람인에이치알, 키다리스튜디오 4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은 3532억원에서 4941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39.9% 상승했다. 김 창업회장은 DB손해보험, DB하이텍, ㈜DB, DB금융투자 4곳 주식을 쥐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평가액이 2600억원대에서 3100억원대로 높아진 것이 주식재산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31% 이상 증가했다. 1월초 939억원 수준에서 3월말 1230억원으로 올 1분기 다시 주식재산 1000억 클럽에 진입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OCI의 1주당 주식가치(7만8100원→10만2300원)가 30% 이상 오른 영향이 컸다.

조원태 한진 회장도 올 1분기에만 1385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늘어났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가치가 28.7% 높아진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외 ▲박정원 두산 회장 26.4%↑(1014억원→1281억원) ▲정몽규 HDC 회장 24.1%↑(1576억원→1955억원) ▲이재현 CJ 회장 20.7%↑(1조1102억원→1조3397억원) 등도 올 1분기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올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올 1분기에만 5조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8875억원 이상 불었다. 같은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5527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SK 최태원, 1분기 1000억 이상 주식재산 감소

33개 그룹 총수 중 6명은 올 1분기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올 1분기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1621억원 정도 감소했다. 1월2일 18만5000원이던 SK㈜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31일에 17만2500원으로 하락한 탓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468억원(6.6%↓) 사라졌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4.3%↓)와 롯데쇼핑(10.1%↓)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를 맞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1분기 4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올초 8516억원이던 것에서 3월말 8102억원으로 4.9% 수준 쪼그라들었다.

이외 ▲이호진 태광 전(前) 회장(1.9%↓)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1.8%↓) ▲허창수 GS 명예회장(1.7%↓) 등의 주식재산도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입성했다. 1위는 12조1497억원을 보유한 이재용 회장이 차지했다.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7조9832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5005억원) 순이었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1169억원), 5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6080억원), 6위 최태원 SK 회장(2조2401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2조7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374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339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82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220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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