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수 주식성적표…하림 김홍국 117%, 카카오 김범수 0.9조 ↑
SK 최태원, 감소폭 가장 커 6.7%↓…삼성전자 이재용, 나홀로 '10조 클럽'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올해 들어 석달 만에 3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5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김홍국 하림 회장은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으로,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회장은 공식적으로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어 조사에 포함했다.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총 46조4475억원에서 3월 말 49조8096억원으로 3조3621억원(7.2%)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7.5%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 분위기다. 다만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2225.67에서 2476.86으로 1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성적이다.
세부적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가 27명, 줄어든 총수는 6명이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하림 김홍국 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하림지주(003380), 하림(136480), 팜스코(036580) 3개사 주식을 보유 중이다. 1월 초 주식평가액 1765억원에서 3월 말 3832억원으로 2067억원 넘게 늘어 상승률이 117.1%에 달했다.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의 주식재산도 3543억원에서 5312억원으로 1769억원(49.9%) 늘어났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032190), 다우기술(023590), 사람인에이치알(143240), 키다리스튜디오(020120) 지분을 보유 중이다.
DB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은 3532억원에서 4941억원으로 39.9% 늘었다. 그는 DB손해보험(005830), DB 하이텍(000990), ㈜DB(012030), DB금융투자(016610) 4곳의 주식을 갖고 있다. OCI(010060) 이우현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939억원에서 1230억원으로 31%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진 조원태 회장도 1385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늘어났다. 보유 중인 한진칼(180640)의 주식가치가 28.7% 높아진 영향이다.
이외에 △두산(000150) 박정원 회장(26.4%↑) △HDC 정몽규 회장(24.1%↑) △CJ 이재현 회장(20.7%↑)도 1분기에 주식가치가 20% 넘게 뛰었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많은 총수는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다. 5조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3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8875억원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 이재용 회장도 5527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반면 6명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SK 최태원 회장 주식재산이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1621억원(6.7%)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지난 1월 2일 18만 5000원이던 SK(034730) 주가가 3월 31일 17만 2500원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롯데 신동빈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468억원(6.6%) 줄었다. 롯데지주(004990)(4.3%↓)와 롯데쇼핑(023530)(10.1%↓) 주가가 떨어진 것이 주 원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조현범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8516억원에서 8102억원으로 414억원(4.9%) 감소했다.
이외에 △태광(023160) 이호진 전 회장(1.9%↓) △현대백화점(069960) 정지선 회장(1.8%↓) △GS(078930) 허창수 명예회장(1.7%↓)도 주식재산이 줄었다.
한편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1497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셀트리온(068270) 서정진 공동의장(7조9832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5005억원)다.
이어 △현대차(005380) 정의선 회장(3조1169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 서경배 회장(2조6080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2401억원) △LG(003550) 구광모 회장(2조780억원) △넷마블(251270) 방준혁 의장(1조3743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3397억원) △네이버(035420) 이해진 GIO(1조2382억원)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207억원) 순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분기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도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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