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걱정은 쓸데 없는 짓”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는 12일 현재 타율 0.172 1홈런 2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타율이어도 한참 모자랄 0.250에 불과하고 장타율도 0.310으로 초라하다. OPS가 0560에 불과하다.

이정후가 지나치게 당겨치는 타격을 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물론 “이정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

천재적인 재능과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2~3경기 바짝 몰아치면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재 이정후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지적이 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을 가는 불운도 겹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타구를 당겨치고 있는 것은 이정후답지 못하다는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타격에 조예가 깊은 한 방송사 해설 위원은 “이정후는 빠르게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별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당겨치는 타구 비율이 너무 높다. 대부분 타구가 당겨쳐서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도 따르고 있지만 상대가 쳐 놓은 덫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정후는 스프레이 히터로서 면모를 보여줄 때 더 무서운 타자다. 당겨치는 타구는 힘이 실린 듯 보이지만 상대의 볼 배합에 걸려든 케이스도 적지 않다. 밀어치기를 우선으로 하며 슬럼프 탈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별 공략 타율을 봐도 이정후의 당겨치기 일변도 스윙이 가져온 타격 붕괴를 느낄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3군데(위-가운데-아래)를 공략한 타율이 무려 0.375(스탯티즈 기준)이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엔 0.250으로 크게 떨어졌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쳐 안타를 만드는 비율이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깥쪽 공까지 당겨치며 타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는 당겨치기 일변도의 스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정후의 타구가 좌측으로 조금씩 향해 갈수록 그의 슬럼프 탈출도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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