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는 달지 못했지만...철(鐵)비는 '회복 중'

권수연 기자 2023. 4.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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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어깨를 식히고 있다.

당시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던 이한비는 공격 14득점에 공격성공률 52%로 맹활약하며 세트를 가져오는데 큰 공을 세웠다.

두 시즌을 팀에서 헌신한 이한비는 확실한 성장세와 우직한 책임감으로 배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팀 박경현은 이한비를 가리켜 철(鐵)처럼 튼튼하다는 의미로 '철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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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이한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뜨거웠던 어깨를 식히고 있다. 

지난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 회장 오한남)은 오는 5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튀르키예, 브라질, 한국(수원)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지난 해 VNL 이탈리아전에서 리시빙 아포짓으로 나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이한비(페퍼저축은행)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당시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던 이한비는 공격 14득점에 공격성공률 52%로 맹활약하며 세트를 가져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중국전에서는 12득점으로 활약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부상으로 인해 뽑히지 못했지만 22-23 시즌 중 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빛났다. 때문에 올해 국가대표팀에 또 한번의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아포짓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문지윤(GS칼텍스가)이 이름을 올렸고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강소휘(GS칼텍스), 김다은, 김미연(이상 흥국생명), 박정아(주장, 한국도로공사), 정지윤(현대건설),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최종 승선했다.    

최근 본지와 한 차례 통화를 가진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한비가 어깨와 발가락 측면이 좋지 못해 현재 보강 및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해왔다. 아울러 "시즌 중 한번도 쉬지 못하고 풀세트 출전을 했기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한비는 올 시즌 총 36경기에 출전해 누적득점 439점으로 13위(국내선수 중 7위), 공격성공률 34.40%으로 11위 등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 이한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이한비는 주장으로 나서며 본격적으로 경험치를 먹기 시작했다.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팀 사정 탓에 몸이 고달파도 빠질 수 없었다. 이한비의 자리는 매우 컸다. 지난 시즌에는 용병 엘리자벳과 함께 했지만 올 시즌은 기복이 있었던 니아 리드와 함께 하며 거의 1.5인분의 몫을 해냈다. 

두 시즌을 팀에서 헌신한 이한비는 확실한 성장세와 우직한 책임감으로 배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팀 박경현은 이한비를 가리켜 철(鐵)처럼 튼튼하다는 의미로 '철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은 미들블로커 하혜진 등 일부 선수가 부상 등으로 이탈하며 더욱 얇아진 선수가용풀에 팀이 허덕였다. 학교폭력으로 리그에서 퇴출된 이재영 접촉 논란과 성적 부진으로 인해 김형실 전 감독이 시즌 초 물러나는 등 불안정한 시작도 겹쳤다.

그러나 지휘봉을 잡은 이경수 감독대행이 리베로 오지영을 영입하고 팀이 점차 단단해지며 이한비의 활약 역시 빛을 발했다. 창단 후 최다승인 5승(5승31패)을 만들며 유종의 미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2년 연속 최하위였지만 시즌 챔피언인 도로공사를 두 번이나 돌려세우고 현대건설과 GS칼텍스를 꺾는 등 '고춧가루' 활약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 중심에는 이한비가 있었다.

한편,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사령탑인 아헨킴 감독 역시 한국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을 마친 선수단은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4월 말 경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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