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9번째 환자 나왔다…경기 거주, 지역사회 감염 추정

김명지 기자 2023. 4.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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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명 추가돼 9명으로 늘었다.

전날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환자 2명이 추가된 지 하루 만이다.

위기평가회의는 엠폭스가 전 세계적 발생은 감소 추세지만 일본, 대만 등 인접국가의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위기경보 수준 격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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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의료진, 성소수자 커뮤니티 중심 예방수칙 안내 교육 실시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뉴스1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명 추가돼 9명으로 늘었다. 전날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환자 2명이 추가된 지 하루 만이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대응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증상이 발생하기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확인된 만큼 국내 감염으로 추정한다”며 “추정 감염원 등의 확인을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확진자는 전날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엠폭스 감염을 의심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격리입원해 치료 중이며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사용을 검토 중이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무렵 이후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돼 있다.

질병청은 지난 12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위기경보수준이 높아진 데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확대해 대응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감염원 파악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증상 발생 모니터링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백신접종 권고 강도를 높이게 된다.

의료진,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예방수칙 안내와 교육을 실시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필요시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과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할 예정이다. 위기평가회의는 엠폭스가 전 세계적 발생은 감소 추세지만 일본, 대만 등 인접국가의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위기경보 수준 격상을 결정했다.

다만 질병청은 현재 상황이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 질병은 확진자와 피부 및 성접촉 등 밀접접촉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고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며 치료와 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단계 조정은 미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며 “의료진은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국민들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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