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과 받아내야" 與 "동맹 근간 흔들어"…美 도청 의혹 공방

정재민 기자 박종홍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4.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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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3일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서 미국 측의 '사과'를 받을 것을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쟁몰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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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애먼 야당과 언론에 화풀이" 김민석 "방미서 사과 받아와라"
태영호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 취약? 근거없는 괴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종홍 신윤하 기자 = 여야는 13일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서 미국 측의 '사과'를 받을 것을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쟁몰이'라고 일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의 도청 논란과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 같은 질문을 하면 떠나겠다'며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며 "내용도 문제지만 태도와 말투가 오만하기 그지 없다. 도청 당사국인 미국에 항의하고 국민에 설명할 생각을 해야지 애먼 야당과 언론에게 화풀이와 겁박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한미 정상회담이 곧 개최된다. 이번엔 퍼주기도 굴욕도 빈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반드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 또한 방미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미 외교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며 "도청 문제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 또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할 이야기"라며 "적어도 정상회담 의제에 도·감청 이야기가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다. 그 전에 빨리 해결하는 게 좋다"고 촉구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김 제1차장을 향한 공세를 두고 "새로운 정쟁몰이"라고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은 "민주당도 문재인 정부 시절 우리 국정원이 국제적인 도·감청 첩보활동을 절대 안 했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국 정부 기관의 불법 도·감청으로 국가의 중요한 기밀이 유출되었을 때는 대부분 국가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국제관계에 걷잡을 수 없는 후과가 미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책임 있는 대한민국의 공당이라면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들어보려 하지 말아야 하며 이번 계기에 여야가 힘을 합쳐 방첩 대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 집무실이 미군기지 가까이 이전하여 도·감청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근거없는 괴담을 퍼뜨려서는 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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