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사 가면 또 온다…中 베이징 이틀만에 또 대규모 ‘최악 황사’

12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하늘이 황사와 미세먼지 등에 뒤덮여 희뿌연 상태로 남아 있다. AFP 연합뉴스

AQI 최악 단계 ‘엄중오염’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북서부 지역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베이징(北京) 등 북부 지역 하늘을 뒤덮었다. 베이징 지역의 황사는 며칠 뒤 한반도에 다시 영향을 줄 전망이다.

13일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대규모 황사가 창장(長江·양쯔강) 이남까지 확산하면서 중국 대륙 전역의 절반을 강타한 지 이틀 만이다. 중국의 AQI는 우수, 양호, 약한 오염, 중급 오염, 심각 오염, 엄중 오염 등 6단계로 나뉜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소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500∼700㎍/㎥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거리는 아침부터 흑백 TV를 틀어 놓은 듯 뿌연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황사가 덮친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방독면을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비롯해 신장(新疆), 네이멍구(內蒙古),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등 북부지역에 황사 청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경보가 가장 오염이 심하다. 기상대는 “운전자들은 가시거리가 짧은 만큼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황사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14일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10∼11일 중국을 강타한 황사의 영향으로 12일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71㎍/㎥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