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은 괜찮은데...” 방울토마토·주키니호박 논란에 지역 재배농가 '직격탄'

김정호 2023. 4.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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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나 주키니호박이 품종 논란을 겪은 후 같은 품종이 아님에도 가격이 폭락하고 소비가 급감하는 탓에 재배 농가와 판매상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같은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매가격이 하락하거나 재고 처리가 안 돼 재배농민과 도매상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춘천 신북읍에서 방울토마토 농가를 짓고 있는 이규호(34)씨는 최근 방울토마토 수확을 시작했는데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한 탓에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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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토마토.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방울토마토나 주키니호박이 품종 논란을 겪은 후 같은 품종이 아님에도 가격이 폭락하고 소비가 급감하는 탓에 재배 농가와 판매상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일부 신품종 방울토마토가 숙성 단계 중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토마틴 성분이 많이 생성됐고, 이후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으면서 쓴맛과 구토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가 확인된 뒤 정부는 해당 신품종의 방울토마토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주키니호박 역시 미승인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가 검출되면서 1주일간 출하정지를 당했고 전수 조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주키니 호박의 경우 폐기처분, 음성으로 나와 인증서를 발급 받은 주키니호박이 지난 3일부터 출하 재개됐다.

하지만 같은 방울토마토와 주키니호박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매가격이 하락하거나 재고 처리가 안 돼 재배농민과 도매상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추방울토마토의 경우 12일 기준 1kg 4998원으로 도매가격이 형성 돼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129원과 비교했을 때 약 1131원 정도 차이가 난다. 평년(6309원)과 비교해도 1311원 차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부의 토마틴 발표 전까지 8998원까지 올랐다. 주키니호박 역시 12일 기준 상품 10kg에 1만2660원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는 지난 해 1만3680원보다 1020원 낮은 가격이다.

 

▲ 미승인 주키니 호박 유전자 검출 가공식품[식약처 제공]

춘천 신북읍에서 방울토마토 농가를 짓고 있는 이규호(34)씨는 최근 방울토마토 수확을 시작했는데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한 탓에 걱정이 크다. 이 씨는 “현재 하루에 약 50kg 정도 수확하는데 농가에서 수확하는 양은 그대로임에도 단가가 절반 이상 폭락하다보니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춘천 북산면에서 주키니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박준서(62)씨도 “춘천의 경우 5월부터 정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현재 비료나 트랙터, 종자 등 준비를 해 놨는데 가격이 폭락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재배농가 외에도 판매처 또한 소비 급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원주에서 농산물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57)씨는 “평소 방울토마토가 5박스 정도 나갔다면 지금은 1박스라도 나가면 다행이다”라며 “다른 건 괜찮은데 재고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춘천 남산농협 관계자도 “농협의 경우에는 중앙유통센터를 통해 음성 인증서를 발부 받은 주키니호박만 판매함에도 일반 시민들이 아직은 구매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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