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불출마 선언, 정치적 계산 아냐…동료 순직에 한계"

"마음 이미 굳어져…표현하지 않는다면 기만"
"문희상 아들 때문에 불출마? 굉장히 모욕적"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어떤 정치적 이유나 정치적 계산을 해서 그만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정치에 들어와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사고들과 동료들의 순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계를 느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건축법 개정을 통해 치명적인 가연성 건축자재를 쓰지 않도록 입법했지만 법 시행 직전에 지어지고 있던 건물에서 소방관 세 분이 순직했다"며 "변화를 시켜도 결국 동료들은 위험한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분들을 외롭게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1년 후 내년 총선 직전에 불출마 선언을 해도 됐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제 마음은 이미 굳어졌는데 그걸 표현하지 않고 마치 도전할 것처럼 하는 것 자체가 기만이고 지지자들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라 불출마하는 것이란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지역구에서 제 선택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이 있었다.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계파의 충돌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이낙연계라는 표현 자체가 오해"라며 "제가 (영입) 당시에 진심을 다해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했던 분인 것이지, 그 분의 계파로서 연관이 깊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험을 다시 보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선 "소방관에 대한 저의 사명감이 여전히 변함없이 동일하다"며 "그 일이 저를 가장 빛나게 할 수 있고, 가장 저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