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포지션 이동만 3번' 이학민, "골 넣었는데 못 이겨서 허탈해"

신동훈 기자 2023. 4. 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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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졌지만 이학민은 특급 존재감을 뽐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포지션을 옮긴 이학민은 후반엔 날카로운 전진으로 충남아산 우측 공격에 혈을 뚫었다.

이학민 활약에 힘입어 충남아산은 동점을 만들었으나 하남에게 실점해 1-2가 됐다.

박태용에게 실점해 경기는 충남아산의 2-3 패배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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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경기는 졌지만 이학민은 특급 존재감을 뽐냈다.

충남아산은 12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2-3으로 패했다.

지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깜짝 4백으로 나섰던 충남아산은 3백을 활용했다. 그동안 경기에 잘 못 나왔던 송주호와 배수용을 배치했고 박성우를 우측 스토퍼로 넣었다. 박성우는 좌우 윙백으로 뛰는 자원으로 센터백은 아니었지만 스피드가 있는 임찬울 등을 견제하기 위해 우측 스토퍼로 쓴 듯 보였다. 우측 윙백으로는 이학민이 나섰다.

중원 싸움에 밀리면서 충남아산은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추상훈에게 실점하며 끌려가자 박동혁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이학민을 우측 스토퍼로 두고 김성주를 좌측에, 박성우를 우측에 배치했다. 이 마저도 큰 효과가 없었다. 이에 후반 시작과 함께 박성우를 빼고 김민석을 넣어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이학민은 이번엔 라이트백으로 갔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포지션을 옮긴 이학민은 후반엔 날카로운 전진으로 충남아산 우측 공격에 혈을 뚫었다. 직선적인 돌파를 가져가면서도 중앙으로 들어가 두아르테 등에게 쏠리는 수비를 풀었다. 이학민 활약에 힘입어 충남아산은 동점을 만들었으나 하남에게 실점해 1-2가 됐다. 이학민은 후반 40분 골을 터트리며 시즌 첫 골을 신고, 2-2를 만들었다.

박태용에게 실점해 경기는 충남아산의 2-3 패배로 끝이 났다. 패하긴 했지만 이학민의 헌신과 영향력은 칭찬을 받을 만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학민은 "이길 줄 알았는데 결과가 이래서 아쉽다. 끝나기 직전에 실점해 선수들이 모두 아쉬워했다. 조금 허탈감이 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기면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학민은 "감독님께서 울산과 대결을 강조하셨다. 울산 출신이셔서 더 의지가 커 보였다.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홈이었기에 이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감독님도 크게 아쉬워하셨다"고 말했다.

많은 위치를 오간 부분에 대해선 "여기저기 뛰다 보면 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연습 때 포지션 훈련을 잘한다. 감독님께서 상황에 맞게 전술을 설정하고 동료들끼리 서로 잘 이야기해 혼란은 없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수걸이 득점포는 이학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다. 이학민은 "골 맛을 일찍 봐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결과가 이래서 힘들다. 오늘 득점을 했기에 힘을 받아서 리그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이 빡빡하지만 난 오히려 그게 좋다. 텀이 길면 체력 관리가 더 힘들더라. 계속 잘 경기하고 회복한다면 좋은 성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하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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