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준표에 반박 "지도부가 전광훈 눈치 본다는 게 말이 되나"

이유림 2023. 4.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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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원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 대표라고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우리당 정치인이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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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특정 목회자 억지에 일일이 언급할 이유 없어"
연이은 구설·악재 의식한 듯 백브리핑도 안해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나의 통제를 받아라”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대표는 “당원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 대표라고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우리당 정치인이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서도 “이런 막말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은 우리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그간 수 차례 자중을 촉구했는데도 오히려 당내에서 증폭시키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보다 큰 민심을 받아내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며 총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목사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거냐”고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각종 설화에 휘말리고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일부가 산불 사태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을 받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당내 상황을 반영한 듯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관례적으로 진행하던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 응하지 않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는 주요 당직자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고 (당대표가) 별도로 백브리핑할 내용이 있지 않았다”며 “(백브리핑할) 사안이 있으면 하겠지만, 오늘과 같이 주요 의결 사항을 공지할 부분이라면 수석대변인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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