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절반 이상 "中 리오프닝, 우리 회사 실적엔 글쎄..."

임동욱 기자 2023. 4. 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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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영실적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4.4%로, 중국경제의 낙수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효과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실적 차원에서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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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31일 오후 제주시 한 시내면세점 앞에 중국인 관광객과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위축돼있던 제주 외국인관광시장은 이달 제주~상하이 직항 노선이 재개되는 등 차츰 활기를 띄고 있다. 2023.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정부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상당수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440개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기업의 60.8%는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 것.

그러나 기업의 매출, 수익 등 경영실적 차원에서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은 38.2%에 그쳤다. '경영실적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4.4%로, 중국경제의 낙수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경영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들은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으로 '중국으로의 수출물량 증가'(56.0%)와 '중국산 부품소재 조달의 공급망 안정'(2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로 영향이 없거나 부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들은 '대(對)중국 수출 증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54.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에너지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34.1%였다.

대한상의는 "실제로 중국 내에서도 소비가 기대처럼 살아나지 않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이에 반해, 생산활동 정상화로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7월 연 저점 대비 23% 상승했고, 철광석도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 수출 증대효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물가에 상승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효과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실적 차원에서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히려 한중 수출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경제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아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중국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응답기업의 72.2%는 대중국 사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는 기업은 18.0%에 그쳤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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