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못 베끼게 개발자 접속 막아라” 유니버셜, 스포티파이와 애플에 접속 금지 요청
세계 3대 음악 레이블로 꼽히는 유니버셜뮤직그룹이 지난달 스포티파이와 애플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에 인공지능(AI) 개발자들의 접속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I가 기성 가수들의 노래를 ‘스크랩’해 학습해 비슷한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유니버셜은 전세계 음악 시장의 약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니버셜은 이른바 ‘생성형 인공지능’이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배워서 따라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예컨대 “테일러 스위프트 스타일로 가사를 써서, 브루노 마스 스타일 보컬을 입혀달라”는 식의 명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AI를 활용해 카니예 웨스트의 목소리와 유사한 목소리로 다양한 노래를 생산하는 ‘커버 음악’ 유튜브 채널인 ‘플러깅AI’도 나왔을 정도다.
유니버셜은 이에 스포티파이 등 플랫폼 사업자에 AI가 만든 음악을 게시하지 말라고 요청한 한편, 개발자들이 AI를 훈련시키기 위해 서버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FT는 전했다. FT가 확인한 이메일에서 유니버셜은 “우리는 자사와 소속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도 ‘뮤직LM’이라는 음악 작곡 AI를 최근 개발했다. 뮤직LM은 28만여 시간 분량의 음악을 학습했으며, 문장 형태로 컨셉트만 전해주면 작곡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뮤직LM이 생산한 음악 결과물 중 약 1% 가량은 저작권이 보호된 음악 작품을 그대로 복제(direct replica)하는 수준이라, 뮤직LM의 대중 서비스는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의 취재에 스포티파이는 코멘트를 거부했고, 애플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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