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부, 야당·언론에 화풀이…美에 당당히 항의해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정부 1년 외교 참사의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 관련 도청 논란이 일단락됐다며 어떻게든 무마에 힘쓰는 동안 외신들은 한국 대통령이 미국 도청 파문의 축소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항에 나온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묻지 마라. 같은 질문할 거면 떠나겠다’며 고압적인 태도마저 보였다.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태도와 말투까지 오만하기 그지없다”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도청 당사국인 미국에게 당당하게 항의하고 우리 국민에게 설명해야지 왜 야당과 언론에게 화풀이하고 겁박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 순방 시 김건희 여사의 사적 동행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비속어 논란에 이어 국익과 직결된 미국 IRA 통과에 무방비로 당했고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대통령의 실언으로 국익은커녕 국격만 추락했다”라고 말했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10년 법정 싸움을 허공에 날려버린 역대급 퍼주기 대일 굴욕외교의 결과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도 강제 동원도 모두 부정당하면서 국민에게 치욕만 남겼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때마다 외교부 장관 등 외교 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해 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쇄신은커녕 오만과 독선으로 언론과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번 만큼은 퍼주기도 굴욕도 빈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반드시 국민과 나라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분명히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접 잘 받고 사진 한 장 찍으며 선물만 주고 올 때가 결코 아니다. 우리 기업 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직결된 반도체법과 IRA은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된 현안들까지 외교자산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오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