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美 감청 의혹, 한미정상회담 전 대통령이 입장 표명해야"

"美 백악관도 해명 필요…정상회담선 원래 의제만 토론해야"
"윤관석 압색은 국면전환용 수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할 이야기"라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정상회담 의제에 도·감청 이야기가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다. 그 전에 빨리 해결하는 게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은 자기 휴대폰이 도청됐다 발표됐을 때 바로 항의하지 않았나. 그리고 미국의 납득할 만한 사과를 받았다"며 "지금 대통령실을 도청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실의 차장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상회담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보일 테니 대통령도 나름대로 적절한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도 백악관 대변인 차원 혹은 대통령이 직접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는 게 좋다"며 "그래서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원래 다루려고 하던 의제만 토론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그는 "공개된 내용만 보면 대한민국 정부에게 불리한 내용이 아니다.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가정하에서 한 토론 아닌가. 상당히 합리적인 토론으로 본다"며 "그런데 도청을 당한 나라가 도청을 당하지 않은 것처럼 몰고 가는 이 태도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또 '우방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도감청이 일반화돼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도 "얼빠진 사람들"이라며 "정보기관이 유혹을 가지고 (도·감청의) 계속할 수 있지만 드러났을 때는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이 외교적인 상식이고 주권 국가의 기본적인 도리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주권 국가의 국회의원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우 의원은 전날(12일) 검찰의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고는 "내용을 제가 알수 없으니 일단은 지금 대미 도·감청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급하게 꺼내든 것 같다"며 "최근 검찰이 이 정권에 불리한 현안이 될 때마다 사건을 터뜨리는데 그런 국면 전환용이라면 위험하고 좋지 않은 의도의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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