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의사결정이 고성장 견인” 무신사, 지난해 매출 54%↑…7000억원 돌파
3월 한문일 단독대표 체제 전환…해외 진출, 스타일쉐어 통합 등 굵직한 의사결정 신속 진행
특히 지난해 하반기를 강타한 경제위기 국면에서 무신사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도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고비용 사업 구조에 대한 과감한 재편을 진행해 내실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또 신규 역점 사업으로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12일 무신사의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무신사의 매출액은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20년의 51.1%, 2021년의 40.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22년 하반기의 글로벌 경기 하락과 국내 물가 상승 같은 복합 위기가 겹쳤음에도 매출 성장률 측면에서 최근 2년을 모두 뛰어넘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2018년 1073억원으로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던 무신사는 4년만인 2022년에 매출이 거의 7배 가까이 증가하며 7000억원을 넘어섰다.
패션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무신사의 성장 속도라면 빠르면 1~2년 내에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해 3월에 기존의 공동대표 체제 대신에 한문일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을 선언하며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무신사가 패션 카테고리에서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속도감 있는 리더십 발휘가 가능하게 탈바꿈했다는 의미다.
무신사의 스마트하고 빠른 의사결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스토어에 흡수한 걸 꼽을 수 있다. 2021년 스타일쉐어를 인수·합병한 이후 플랫폼별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해온 무신사는 조직을 개편하고 서비스는 통합하는 형태의 운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2022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패션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을 때에 무신사는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5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덕분에 무신사는 W컨셉(34.9%), 브랜디(-7.11%) 등 다른 버티컬 패션 플랫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무신사가 2022년 9월부터 일본,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점도 발빠른 의사결정이 밑바탕이 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 등 각종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각광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해외 고객들에게 'K-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기획, 마케팅, 물류까지 총괄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조직으로서 '글로벌 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글로벌 본부의 주도하에 무신사는 지난 7일부터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국내 20여개 브랜드와 함께 ‘팝업 스토어’를 개최, 사흘간 1만명 이상 방문객을 모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무신사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29CM, 솔드아웃, 엠프티 등 다양한 무신사 연관 서비스를 통해 운영하는 오프라인 공간 속에서 입점 브랜드와 파트너사가 고객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2년에는 무신사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선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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