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마저 “올해 경기침체 온다”...금리 인상 멈추나

2023. 4. 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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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의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3월 FOMC 의사록은 내달(5월) 회의에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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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경제팀은 잇따른 은행 파산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 혼란이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의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소비자물가마저 상승폭이 꺾이면서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에게 경제 상황을 설명한 연준 경제팀은 은행 위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데는 2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연준은 연내 경기침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회의록에서 처음으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전날 IMF는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은행 혼란이 세계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놓고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한 FOMC 위원들의 의견도 갈렸다. 일부 참석자들은 잠정적인 금리 인상 중단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록은 결국 연준 인사들이 물가 압력과 노동시장 과열 수준을 감안해 “추가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록은 당시 회의 참석자 18명 중 대다수가 올해 안에 한 차례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이후 고용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는 한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3월 FOMC 의사록은 내달(5월) 회의에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0%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5월 이후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다. 또한 전월 대비 상승폭은 0.1%로,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에너지와 식음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폭은 커졌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지표중 하나로, 3월에 전년대비 5.6% 올랐다. 전월 5.5%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더 커진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물가 안정화 가능성과 함께 결국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위축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글로벌 금리전략본부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한다는 압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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