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한테 갈거야"...엄마와 싸운 11살, 자전거 타고 130km 달렸다

중국 고속도로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
표지판만 보고 밤새 달려.. 경찰이 구조

웨이보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소년이 엄마와 말다툼을 한 뒤 자전거를 타고 130㎞ 떨어진 할머니 집에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에 사는 11세의 한 초등학생이 최근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할머니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130㎞ 떨어진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약 24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던 소년은 결국 할머니 집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고속도로 위에서 탈진했다. 소년을 목격한 운전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그를 구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은 집에서 물과 빵을 가져와 틈틈이 먹어가며 밤새 자전거를 탔다. 그는 경찰에 "도로 표지판을 보고 할머니 집을 향해 달렸지만 여러 번 길을 잘못 들어 다시 길을 찾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탈진한 소년을 경찰서로 데리고 가 부모에게 연락했고, 부모는 아이를 찾으러 왔다.

소년의 엄마는 "아들이 할머니 집에 가겠다고 말하자 그냥 화를 내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도로 표지판만 보고 나서는 모습이 용기가 있다",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할머니가 결국 엄마한테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다른 애들이 따라 할까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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