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동원 임박했나…러 병역회피 봉쇄법안 통과에 불안감 확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징병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가을 러시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원령이 다시 발동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 의회가 예비군과 징병 대상자에게 전자 징병 서류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러시아인들이 또다시 혼돈과 공포,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부인…우크라도 반격 앞두고 공격적 징병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러시아가 징병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가을 러시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원령이 다시 발동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 의회가 예비군과 징병 대상자에게 전자 징병 서류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러시아인들이 또다시 혼돈과 공포,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 이 법안은 우편으로 종이 징병 서류를 전달하는 전통적 방식 외에도 전자로 서류 송달이 가능하도록 해 징병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골자다.
정부 포털에 게시된 징병 서류는 열람되지 않아도 효력이 발생한다. 징집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해외여행, 대출, 새 아파트 이사, 자영업, 운전 등을 금지당하는 처벌을 받게 된다.
많은 러시아인은 징병 회피를 봉쇄하는 이런 움직임을 2차 동원의 전조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예비군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는데, 당시 수십만명의 병역 대상자가 해외로 도피하는 등 큰 사회적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심리학자 이리나(51)는 "우리는 오랫동안 두 번째 동원령을 예상해왔고, 지금은 그 시작"이라며 이번 법 개정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동원에서 정부는 경찰 습격을 동원해 징집했는데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새 법안이 지난 가을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시행착오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다시 대규모 '탈러시아'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이 법안은 동원과는 관계없고 군 등록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매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18∼27세 남성을 대상으로 정례 징병을 하는 러시아는 이번 법 개정도 정규 징병과 관련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러시아인은 정부를 믿지 않으면서, 이번 법안 통과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람들을 내보내려는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알렉세이(41)는 "전혀 믿지 않는다"며 "이제 그들은 나를 동원하기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상 동원 대상이 아니지만 정부가 지침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가을 동원을 회피했다는 아르템(25)은 "내 면허가 정지돼도 군에 안 가는 친척들이 내 차를 운전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동원령이 떨어지면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리나는 "죽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도 공존한다.
이리나는 "해외여행이 금지되면 해결책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해외로 가더라도 일과 거처를 찾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작년 9월에도 많은 사람이 해외로 떠났다가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CNN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병력과 무기를 소진하고 있는 러시아 군 입장에서 이번 징병 절차 간소화는 시기상으로 도움이 되는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훈련된 병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추가 병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거리에서 징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