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사 만난 이복현 "국제기준에 부합한 금융생태계 조성"

금융감독원, 'FSS SPEAKS 2023' 개최
"업무 쇄신 통해 신뢰받는 감독기관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건의사항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합리한 규제 발굴을 위한 혁신 추진조직 설치 등 감독업무 쇄신을 통해 보다 신뢰받는 감독기관이 될 수 있도록 먼저 변화하겠다"고 13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3'에서 "한국 금융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신뢰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감독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FSS SPEAKS 행사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임직원 등 총 2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외국인 투자등록 의무 폐지와 외국 펀드 심사 전담 체제 구축 등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수요에 부응하도록 제도를 개편 중"이라며 "가상자산 규율체계 마련 등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토록 하고, 부동산 PF 등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해 한국 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국의 모범적인 사례와 시스템을 국내에 적극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제동반자 지위로 발전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 한국이 선도적인 기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디지털 허브이자 최첨단 이노베이터(cutting-edge innovator)로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금감원과 영국 대사관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K-택소노미 등 지속 가능 금융 부문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그간의 견고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 등을 제시, 글로벌 경제 연착륙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은행은 자체 자금 공급과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중개 등 자금공급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성 중심의 거버넌스를 통해 전사적 혁신 추진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