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됐으면 좋겠다”…日 열광한 ‘꽃무늬’ 여대생 정체

김유민 2023. 4. 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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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왕이 됐으면 좋겠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12일 재학 중인 가쿠슈인대에 등교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일본 여론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019년 실시된 조사에서도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차기 일왕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80%를 훌쩍 넘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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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슈인 대학에 등교 중인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일본 궁내청 제공
12일 도쿄 도시마구에 위치한 가쿠슈인 대학에 등교 중인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일본 궁내청 제공

“일본의 여왕이 됐으면 좋겠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12일 재학 중인 가쿠슈인대에 등교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이코 공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입학 이후 거의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강을 하다가 이날 처음 제대로 된 등교를 했다. 올해 대학교 4학년으로 졸업반이 된 아이코 공주는 캠퍼스에 통학하며 졸업 논문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코 공주는 꽃무늬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 귀걸이를 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4학년이 된 뒤 첫 등교를 한 아이코 공주는 취재진에게 “대학 마지막 1년 동안 이 푸른 캠퍼스에서 좋은 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아이코 공주는 지난 2021년 성년을 맞이해 치른 성년식에서 본인을 위한 왕관(티아라)을 따로 제작하지 않고, 고모인 구로다 사야코 전 공주의 왕관을 빌려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본 왕실은 성인이 되는 여성 왕족에게 한화로 3억 원에 달하는 특별 제작 왕관을 부여하지만, 아이코 공주는 “코로나19로 일본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을 들여 티아라를 만들 수는 없다”며 왕관 제작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 공주 AFP 연합뉴스
아이코 일본 공주가 도쿄 왕궁에서 아버지 나루히토 일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들 귀한 日 왕실…아이코 높은 인기

최근 아이코의 사촌 마코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무로와의 결혼을 강행해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발이 커진 상태에서, 아이코의 결정은 상대적으로 국민을 위하는 왕실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쳤다. 이에 왕실전범을 개정해 아이코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여론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일본 여론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019년 실시된 조사에서도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차기 일왕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80%를 훌쩍 넘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아이코 공주의 높은 인기가 한몫했다.

왕위승계 등을 규정한 법률인 왕실전범은 부계 혈통의 남성만 일왕이 될 수 있다는 남계·남성 일왕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여성이나 모계 혈통(여계·여성)은 일왕이 될 수 없다. 왕실전범 규정을 적용할 경우 나루히토 현 일왕의 후계자는 승계 서열 1위인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와 조카(후미히토의 외아들) 히사히토 친왕, 삼촌 마사히토 친왕 3명뿐이다. 왕세제가 형보다 다섯살밖에 어리지 않고, 마사히토 친왕이 87세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세대 왕위 승계 후보자는 16세의 히사히토 친왕뿐이다.

여성·여계 일왕을 허용하면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된다. 왕세제의 딸 가코도 후계 후보군에 들어간다. 실제 일본 역사에서 여성 왕이 몇 차례 있었고 헌법상으로도 문제가 없어, 왕실전범만 개정하면 된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자민당 내 보수파 반발로 현재로선 현실성이 없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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